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31일 당 대변인에 금태섭 박경미 의원을 임명하며 ‘탕평인사’ 기조를 이어갔다. 당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장에는 친문(친문재인)계인 김용익 전 의원을 내정했다.
금 대변인은 검사 출신으로 국민의당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2012년 대선 캠프 상황실장을 맡으며 정치권에 합류했다. 하지만 2014년 7·30재보선에서 낙천하면서 안 전 대표와 멀어졌다. 4·13총선 더민주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입성한 박 대변인은 김종인 전 더민주 비대위 대표가 발탁한 인사다.
서울대 의대 교수 출신인 김 전 의원은 노무현정부 청와대 사회정책수석을 맡은 친노(친노무현)·친문 핵심인사다. 8·27전당대회에서는 추 대표 캠프에서 활동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더민주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할 권리당원 100만(명을) 모집한다. 내년 봄 전당대회에 참여하려면 10월 말까지 입당해야 한다”고 적었다.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이번 인사의 기준은 통합과 탕평, 적재적소라는 기준에 부합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한 당직자는 “윤호중 정책위의장에 이어 김 전 의원을 민주정책연구원장에 임명해 친문계가 당의 정책·전략 라인을 장악했다는 평가도 있다”고 전했다.
추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들과 함께 경남 김해 봉하마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추 대표는 묘역에서 “지지세력을 통합해 민생을 살리고 정권교체를 해내겠다”며 눈물을 훔쳤다. 권 여사는 추 대표에게 “정권교체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말했다고 윤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추미애 ‘탕평 인사’ 행보 이어가
입력 2016-08-31 17: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