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 전역을 명 받았습니다” 軍 제대 선수들 막판 순위싸움 천군만마

입력 2016-08-31 21:08 수정 2016-09-01 00:40
프로야구가 시즌 막판을 향해 가면서 한창 순위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구단에 희소식이 들리고 있다. 바로 군 전역 선수들이다. 이들이 9월부터 새롭게 팀에 합류함에 따라 순위 싸움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우선 5강 전쟁을 벌이고 있는 팀들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KIA 타이거즈는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2루수 안치홍이 경찰청에서 제대하기 때문이다. 국가대표급 수비와 공격 능력을 가지고 있는 안치홍은 올해 퓨처스리그 58경기에 출전해 타율 0.426, 7홈런의 고감도 방망이를 휘둘렀다. 여기에 김선빈도 상무에서 전역한다. 김선빈은 군 입대 전 팀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다. KIA는 그동안 2루수와 유격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안치홍과 김선빈이 합류하게 된다면 KIA는 리그 최고의 키스톤 콤비를 보유하게 된다.

SK 와이번스는 외야수 한동민이 상무에서 전역한다. SK는 극심한 타선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한동민이 합류할 경우 방망이의 힘이 한 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 자이언츠는 주전 외야수 전준우와 유격수 신본기가 합류한다. 전준우와 신본기는 올시즌 퓨처스리그에서 각각 타율 0.367, 0.354를 기록했다. 롯데는 이미 5위 그룹과 승차가 5경기가량 벌어져 있지만 이들을 합류시켜 총력전을 펼쳐 마지막 반전을 노리고 있다.

LG는 좌완 송윤준과 포수 김재민이 제대한다. 다만 이들이 즉시전력감이 아니라는 점에서 아쉽다. 한화는 우완 김혁민이 가세해 지친 마운드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2, 3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NC 다이노스와 넥센 히어로즈도 군 제대 선수를 앞세워 기세를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NC는 권희동과 이상호가 복귀한다. 권희동은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57, 12홈런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이상호도 타율 0.351로 펄펄 날았다.

넥센은 좌완 강윤구를 기다리고 있다. 강윤구는 퓨처스리그 17경기서 평균자책점 3.97로 좋았다. 염경엽 감독은 강윤구의 합류로 두 마리 토끼를 사냥하겠다는 의지를 내 보이고 있다. 2위 탈환과 포스트시즌 히든카드다.

1위 두산은 군 제대 선수 복귀 최대 수혜자다. 경찰청에서 투수 홍상삼, 상무에서 내야수 이원석과 투수 이용찬이 전역한다. 두산은 최근 정재훈의 부상 이탈과 마무리 이현승의 부진이 아쉬운 팀이다. 중간과 마무리로 활약했던 홍상삼과 이용찬은 이 약점을 메울 수 있는 최고의 카드다. 두산은 이들을 앞세워 페넌트레이스 1위와 함께 한국시리즈 2연패의 위업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