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가을에 떠나는 여행

입력 2016-08-31 20:41

가을이 되면 왠지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집니다. 어거스틴은 여행의 유익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세계는 한 권의 책이며 여행하는 사람은 그 책의 한 페이지를 읽는 것이다.”

각박한 세상에서 여행을 떠나는 게 쉽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디든 가을 길을 산책해보십시오. 퇴근길에 한 두 정거장쯤 미리 내려 평소에 가지 않던 길을 천천히 걸어보십시오. 미지의 길은 아닐지라도 홀로 걸으며 새롭게 보고 느낄 수 있습니다.

더욱 권하고 싶은 것은 ‘하늘로 떠나는 여행’입니다. 곧 내면으로 떠나는 마음의 여행입니다. 눈을 감고 내면으로 여행을 즐기십시오. 하나님을 만나고 자신을 만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여행입니다. 성경이 당신의 여행길을 안내할 것입니다.

특히 산상수훈(마태복음 5∼7장)을 읽으며 천천히 여행을 즐기십시오. 세상에서 볼 수 없는 크고 비밀한 세계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천상병의 ‘귀천’ 중)

<글=김석년 서울 서초성결교회 목사, 삽화=이영은 기자>

◇약력=△서울신대, 독일 코른탈 선교대학 졸업 △서울신대 선교학 강사 역임 △현 패스브레이킹 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