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 루이스와 프란시스 쉐퍼 이후 최고의 기독교 변증가로 평가받는 라비 재커라이어스(70)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5월 ‘기독교가 당신을 실망시켰습니까’라는 그의 첫 강연이 국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 기독교 변증에 대한 국내 크리스천의 관심을 증폭시켰다. 그는 자신이 설립한 ‘라비 재커라이어스 국제사역(rzim.org)’을 통해 전 세계 50여국에서 기독교 변증 강연을 하고 페이스북(facebook.com/RZIMfb) 등으로 활발하게 정보와 메시지를 공유한다.
두란노는 왜 기독교가 절대적인지 설명하는 ‘오직 예수’를 최근 출간한 데 이어 후속작 출판을 추진 중이라고 31일 밝혔다. 지난해 말 ‘경이로움’ 등 3권을 낸 베가북스는 내년 초까지 2권을 더 낼 예정이다. ‘위대한 장인’(2009)을 냈던 토기장이도 내년 초 고통의 문제를 다룬 신간을 낸다. 재커라이어스의 책이 봇물 터지듯 나오고 이미 나온 책은 꾸준히 팔리고 있다. 두란노는 10여년 전 그의 책 ‘인생: 예수와 부처의 위대한 대화’(2002)와 ‘하나님 어디 계십니까’(2003)를 냈으나 당시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의 방한을 계기로 ‘재커라이어스 읽기’가 붐이 되는 분위기다.
재커라이어스는 지금까지 27권의 책을 냈고 국내엔 10여권이 소개됐다. 주제는 다양하나 크게 기독교 변증, 무신론 반박, 그리스도인의 삶과 고통의 문제로 나눠볼 수 있다. ‘오직 예수’는 본격적인 변증서다. 기독교를 불교나 힌두교와 비교한다. 예를 들어 ‘이 고난은 나의 죄 때문인가?’에 대해 그는 맹인 이야기(요한복음 9장)를 사례로 든다. 불교는 전생의 자신이나 부모의 죄 때문이라 하고 힌두교는 일정한 답이 없다. 반면 기독교는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함이라고 한다. 그는 성경 예화와 실화를 인용해 기독교를 변증한다.
‘위대한 장인’은 하나님이 각자를 위해 특별한 계획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하나님이 우리 안에서 일하도록 하는 법을 알려준다. 하나님과 우리 인생을 옷감 짜는 아버지와 아들에 비유하는 등 변증의 방법으로 신앙의 의미를 탐구한다. ‘이성의 끝에서 믿음을 찾다’는 무신론자들의 도전에 대한 가장 구체적인 반박이다. ‘아무 것도 없는 곳에서 무엇이 생길 수 있는가?’ ‘악이 존재하니까 하나님이 없다고?’ 등에 대해 답한다.
재커라이어스가 전 세계적으로 각광 받는 이유로 그의 전문성, 일상성, 관용성이 거론된다. 인도 출신인 재커라이어스는 20세 때 캐나다로 이민한 뒤 미국 휴스턴대와 애즈베리대에서 각각 신학과 법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객원연구원으로 철학과 문학을 공부했다. 문화적 다양성과 학문적 전문성을 갖고 있다. ‘오직 예수’ 등의 역자 이상준은 “재커라이어스는 깊은 신학적 사유를 일상의 언어로 풀어내고 온유하고 포용적인 태도로 저술한다”고 말했다.
기독교 변증은 복음을 설명하는 것이다. 인도에서 태어난 재커라이어스는 불교와 힌두교에 대한 이해가 높기 때문에 한국 등 아시아에서 기독교를 설득력 있게 전할 수 있다. 그의 인기는 외적으로 무신론의 공격과 종교다원주의 흐름과 관련 있다. 안환균 변증전도연구소 소장은 “재커라이어스의 저작 중 상당수는 무신론의 실체를 분석하고 다양한 종교와의 비교를 통해 기독교를 변증한다”며 “교회 안에서 이런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변증 설교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기독출판의 전반적인 지형 변화도 인기의 한 요인이다. 20년째 기독출판에 종사하는 중견 편집자는 “10여년 전만 해도 성경 해설서와 개인 간증집이 대세였으나 갈수록 깊이 있는 신학서적과 변증서를 원하는 독자들이 늘고 있다”며 “재커라이어스, 팀 켈러, 톰 라이트 등의 인기가 단적인 증거”라고 말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무신론자들의 도전에 하나님의 실존 밝힌다… 기독교 출판계 라비 재커라이어스 붐
입력 2016-08-31 2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