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랜드마크72 ABS 편법 판매 의혹 조사

입력 2016-08-30 21:41
미래에셋증권이 2500억원을 끌어모은 베트남 랜드마크72 오피스빌딩 자산유동화증권(ABS)이 사실상 사모가 아닌 공모로 팔렸다는 의혹이 제기돼 금융감독원이 조사에 나섰다. 금감원은 관련 의혹에 대한 특별 현장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랜드마크72 빌딩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지은 빌딩이다. 미래에셋은 이 빌딩을 인수한 뒤 투자금 4000억원 중 선순위 대출채권 3000억원을 별도 특수목적회사(SPC)에 매각했다. 이를 기초로 연 4.5% 약정 이자를 주는 사모 ABS를 판매했다. 모집 규모 2500억원, 최소 가입액 2억원이었는데 이틀 만에 다 팔렸다.

미래에셋은 당시 SPC 15개를 만들어 해당 ABS를 개인투자자 500여명에게 판매했다. 금융상품은 50명 이상 투자자가 모이면 투자자 보호를 위해 공모 발행해야 한다. 한도를 10배 이상 넘긴 셈인데, 사실상 공모로 투자를 유치했으면서 상품을 사모로 판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공모 ABS를 발행하면 금감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상품 운용 전략도 바뀌면 신고 의무가 생긴다. 일각에서는 미래에셋이 의도적으로 규제를 피하려고 SPC를 동원해 사모 ABS를 판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