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연+한기총’ 통합안 8월 31일 발표… 연내 절차 마무리

입력 2016-08-31 04:11
조일래 한교연 대표회장과 이영훈 한기총 대표회장은 31일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한국교회 통합 방안을 발표한다. 사진은 지난 6월 11일 열린 동성애 퀴어축제 반대 국민대회에 참석한 조 대표회장(왼쪽)과 이 대표회장. 국민일보DB

조일래 한국교회연합(한교연) 대표회장과 이영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이 31일 한교연과 한기총, 교단장회의를 아우르는 한국교회 통합 방안을 전격 발표한다. 2011년 한기총 분열 이후 5년 만으로, 다음 달 5일부터 열리는 주요 교단 총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줘 한국교회의 연합을 촉진할 전망이다.

이 대표회장과 조 대표회장은 이날 오후 2시30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한국교회 통합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한기총, 한교연, 교단장회의가 주도하는 통합 로드맵을 제시한다. 이는 지난해 양병희 전 한교연 대표회장과 이 대표회장이 물밑 대화를 통해 통합에 뜻을 모으고 지난달 주요 7개 교단장이 통합 추진 성명을 발표하는 등 양 기관 통합을 위한 노력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졌다.

7개 교단은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통합, 대신,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 등으로 향후 통합 과정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장통합과 대신, 기성은 한교연 소속이고 기하성과 기침은 한기총 회원 교단이다. 예장합동과 기감은 교단장회의에 소속돼 있다.

이들 교단은 모두 한국 초기 선교 때부터 시작된 정통 교단들로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장감성순침(장로교, 감리교, 성결교, 순복음, 침례교)’을 아우른다. 논의의 대표성이 확보되는 것은 물론 교계에서 가장 우려했던 이단 문제도 해소 가능하다.

성도 수만 보더라도 예장합동과 통합이 각각 300만, 기감과 기하성 예장대신이 각각 150만, 기성 70만, 기침 80만이기에 수적으로도 대표성이 있다. 이들 교단을 중심으로 통합이 완료되면 명실상부한 한국교회 대표기구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통합 논의는 올해 안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교계는 내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둔 중대 시점에서 예장합동, 기감까지 참여하는 대승적 통합논의에 큰 기대를 걸면서도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돌발 상황을 경계하고 있다.

이정익(서울 신촌성결교회 원로) 목사는 “통합안 발표는 한국교회의 역량 결집과 교회와 사회를 향한 미래 메시지 측면에서 130년 한국교회사에 남을만한 중대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대의를 위해 일하다보면 반대하는 사람들이 나오게 돼 있다”면서 “이를 염두에 두고 양 대표회장이 강한 의지와 사명감을 갖고 통합을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경원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도 “두 대표회장이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둔 한국교회에 희소식을 전해줘 감사하다”면서 “일부 반대도 있겠지만 대승적으로 좋은 결실을 맺어 한국교회와 사회에 희망을 제시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종순 전 한기총 대표회장은 “한국교회의 하나 됨은 하나님의 명령”이라며 “조건과 이유 없이 합해야 하고 하나 된 뒤 부수적 문제를 처리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