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까지 회생 지원했는데…”

입력 2016-08-30 18:06 수정 2016-08-31 00:39
채권단이 30일 한진해운에 대한 추가자금 지원불가 결정을 내린데 대해 한진그룹은 “채권단의 결정에 안타깝지만 재활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한진그룹은 입장자료를 통해 “한진해운은 해외채권자와 선주사들의 협조를 이끌어내며 경영정상화를 추진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노력했다”며 “추가지원 불가결정이 내려져 안타깝다”고 전했다.

그룹은 “2013년 이후 한진해운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왔다”며 “2조원 규모에 달하는 에쓰오일 지분 28.41%를 매각해 한진에너지 차입금 상환 등을 제외하고 남은 9000억원을 한진해운 회생에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채권단의 지원 부족 지적에 대해 억울함을 토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가더라도 한진그룹은 해운 산업의 재활을 위해 그룹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해운업계는 국내 해운산업의 앞날에 우려를 표명했다. 조봉기 한국선주협회 상무는 “한진해운을 살려야 하는 이유를 채권단이 알아줬으면 하는데 이런 결과가 나와 안타깝다”고 말했다. 조 상무는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이후 업계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책이 있는지 세부적으로 검토해보고 목소리를 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해운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요 해운업체인 STX가 법정관리 수순을 밟은 데 이어 굴지의 대형 선사마저 같은 전철을 밟아 안타깝다”고 전했다.

허경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