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 대회장 “어릴 적 나도 축구로 배고픔·어려움 이겨냈다”

입력 2016-08-30 21:15
기아대책이 30일 서울 영등포구 켄싱턴호텔에서 ‘2016 기아대책 희망월드컵’ 기자회견을 갖고 말라위 선수단과 함께 희망월드컵 엠블럼을 공개하고 있다. 뒷줄 오른쪽부터 이용수 명예대회장, 유원식 기아대책 회장, 안정환 대회장, 말라위 대표선수 펜페로 마체소, 이영무 명예대회장, 말라위 대표팀 감독 강원화 선교사. 강민석 선임기자

국제구호단체 기아대책(회장 유원식)은 30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 켄싱턴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다음 달 6∼8일 서울 올림픽공원과 효창운동장에서 열리는 ‘2016 기아대책 희망월드컵’에 대한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참여와 관심을 요청했다. 이번 대회에는 말라위, 페루, 네팔 등 10개국의 기아대책 후원아동 110명이 참가한다.

유원식 회장은 “아동들이 축구를 통해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다양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대회를 열게 됐다”며 “자기가 살던 마을을 처음으로 떠나 바깥 세계를 구경하게 된 아이들이 더 큰 꿈과 희망을 갖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아대책 후원아동 5만여 명 중 나라별로 11명씩 선발된 선수단은 별도의 축구 훈련을 받아왔다.

이번 대회를 위해 왕년의 ‘축구 스타’들도 힘을 모았다. 대회장을 맡은 스포츠해설가 안정환(40)은 “어린 시절 나도 축구를 통해 여러 어려움과 배고픔을 이겨냈다”며 “이 어린이들이 꿈을 가질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명예대회장인 이용수(57)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아이들이 하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이영무(63) 고양 자이크로FC 이사장은 “정기적으로 이 대회가 열리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는 말라위 선수단과 감독인 강원화(44) 선교사도 함께했다. 말라위 대표선수인 펜페로 마체소(12)군은 “대회에 참가하게 돼 행복하다. 이번 경기에서 꼭 이겨서 말라위 친구들에게 전설이 되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강 선교사는 “가난으로 고통 받는 아이들이지만 공 하나로 행복해 한다”며 “아이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강 선교사는 아이들이 합숙훈련 과정에서 서로에 대한 배려를 배우고 양치질 등 위생 습관을 익힌 것을 큰 소득으로 여긴다고 했다. 말라위는 식량 부족으로 대부분 가정이 두 끼를 먹기도 힘들기 때문에 세 끼 식사를 하는 것도 아동들에게는 훈련에 속했다고 한다.

희망월드컵 개막식은 6일 오후 7시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다. 개막행사에는 페루, 네팔의 전통 공연뿐만 아니라 다이아, 라붐 등 한국 대중가수의 콘서트도 준비돼 있다. 예선과 본선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 효창운동장에서 열린다. 결승전은 같은 장소에서 8일 오전 11시 10분에 시작된다. 모든 경기는 전·후반 각각 20분씩이고 2개조 풀 리그 진행 후 각 조 1위가 결승전을 한다.

글=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