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조사를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故)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의 영결식이 30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장례예식은 이날 오전 6시30분쯤 유가족과 장례위원장을 맡은 소진세 롯데그룹 대외협력단장(사장) 등 롯데 임원진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됐다. 장례예식은 고인이 장로로 있던 충신교회가 주관해 기독교 예배 형식으로 40분가량 진행됐다.
소 단장은 영결식에서 “고인은 젊은 직원들에게는 온화하고 자상한 아버지 같은 분이었고, 임원들에게는 언제나 옳은 방향을 제시해 주셨던 나침반 같은 분이었다”고 회상했다. 또 “부회장님을 지켜드리지 못한 죄스러운 마음뿐”이라며 “부디 하늘나라에서는 평온하게 영면하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장례예식이 끝난 후 유족들이 고인의 영정을 들고 나오자 롯데그룹 임직원 6명이 영정과 함께 고인을 차량에 운구했다.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운영실장(사장)을 비롯한 100여명의 롯데그룹 임직원들도 침울한 표정으로 고인의 마지막 길을 애도했다. 지난 27일과 29일 빈소를 찾았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발인에 참석하지 않았다.
아산병원을 출발한 운구차량은 7시50분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를 경유했고, 롯데마트와 롯데물산 직원 200∼300명이 나와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롯데월드타워는 고인이 안전관리위원장을 맡아 애정을 쏟았던 곳이다. 고인의 유해는 화장 후 경기도 남양주 모란공원에 안장됐다.
글=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사진=곽경근 선임기자
43년 롯데맨… “하늘나라서 평온하게 영면하시길”
입력 2016-08-30 2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