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1년 안에 시리아 난민 1만명을 받아들인다는 목표를 달성했다고 CNN방송이 전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다음 달 4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만나 시리아에서 고조되는 양국 갈등의 해법을 모색할 예정이다.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9일(현지시간) “1만 번째 시리아 난민이 미국에 도착한다”고 밝혔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2016회계연도(2015년 10월 1일∼2016년 9월 30일) 안에 시리아 난민 1만명을 수용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한 달 앞당겨 달성한 셈이다. 라이스 보좌관은 “미얀마 콩고민주공화국 엘살바도르 이라크 소말리아 우크라이나의 난민 8만5000명 이상을 연내 수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이 다음 달 4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별도로 양자회담을 갖는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지난달 군부 쿠데타를 진압한 이후 첫 회동이다. 두 정상은 시리아 내 이슬람국가(IS) 소탕작전을 비롯한 양국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과 터키는 동맹국이지만 최근 터키군의 쿠르드족 공격을 놓고 충돌하고 있다. 쿠르드족은 이라크 터키 시리아 등 여러 지역에 흩어져 살면서 분리독립 운동을 벌이는 소수민족이다. 터키는 시리아 내 IS 소탕작전에 참여하면서 IS보다는 쿠르드족 공격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이 지역 쿠르드족은 IS 소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시리아민주군(SDF)의 주축이어서 미국 입장에선 터키의 쿠르드족 공격이 달갑지 않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美, 시리아 난민 11개월간 1만명 수용
입력 2016-08-31 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