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여성은 짧은 치마 입지 말라” 인도 장관의 이상한 범죄예방대책

입력 2016-08-31 00:03
마헤시 샤르마 인도 문화부장관. 인도 문화부 홈페이지

여성의 드레스코드를 두고 세계가 시끄럽다. 프랑스가 반(反)테러를 외치며 부르키니를 금지한 가운데 인도 정부가 여성 외국인에게 “짧은 치마를 입지 말라”고 지시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CNN은 30일(현지시간) 마헤시 샤르마 인도 문화부 장관이 외국인 관광객에게 “인도에서 안전하게 다니려면 적절한 복장을 하라”며 짧은 치마를 금지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샤르마는 지난 28일 공항에서 여성 외국인 관광객에게 ‘인도에서 하지 말아야 할 것’ 리스트를 전달했다. 이 목록에는 짧은 치마를 입지 말고, 밤늦게 혼자 돌아다니지 말라는 내용이 담겨 “인도 정부가 범죄예방을 위해 여성의 치마를 금지하는 이상한 대책을 내놨다”는 항의가 쏟아졌다.

샤르마 장관은 다음날 “사원과 같은 일부 종교적 장소에 한해 권고한 것”이라며 “인도의 문화는 서구와 다르니 여성의 안전을 위한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여성의 의복을 제한하는 억압이 아니라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다는 의미”라며 물러섰다.

해명에도 불구하고 비난 여론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9월 샤르마 장관은 “여성이 밤에 돌아다니는 것은 인도 문화가 아니다”며 “인도를 서구 문화로부터 지키겠다”고 말해 빈축을 샀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