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학생수 600만명 선 무너졌다

입력 2016-08-31 04:00

올해 처음으로 초·중·고교의 학생 수가 60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1년 새 학생 20여만명이 학교 현장에서 줄었다. ‘저출산 쓰나미’가 머지않아 고등교육 분야로도 들이닥치게 됐다. 반면 외국인 유학생과 다문화 학생은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30일 ‘2016년 교육기본통계’를 발표하고, 올해 초·중·고교에 다니는 학생이 588만279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608만8827명에서 20만6037명 줄었다. 2011년 700만명대(698만6847명)가 붕괴된 지 5년 만에 600만명대가 무너진 것이다.

학교별로 중학생의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초등학생은 4만1767명, 고교생은 3만8509명이 줄었지만 중학생은 12만8461명(8.1%)이나 감소해 낙폭이 컸다. 교육부는 “2000년 밀레니엄 베이비들이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넘어가면서 고교생 숫자 감소는 조금 완화됐지만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넘어온 학생이 부족해 중학생이 많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학생 수 감소는 내국세의 일정 비율(20.27%)을 고정적으로 지원받는 초·중등 분야에선 오히려 교육지표 개선효과를 보이고 있다. 중학교의 경우 학급당 학생 수가 27.4명으로 지난해보다 1.5명,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13.3명으로 전년 대비 1.0명 줄었다.

그러나 고등교육 분야는 사정이 다르다. 수입 대부분을 학생 등록금에 의존하기 때문에 재정적 타격이 불가피하다. 고교 졸업 뒤 대학 등에 진학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진학률’도 감소세다. 2010년 75.4%에서 올해 69.8%로 떨어졌다. 반면 대학 진학 대신 취업을 택한 고교 졸업자는 같은 기간 25.9%에서 33.9%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만성화된 ‘고학력 청년 실업’ 때문에 대학의 매력이 줄고 있다고 풀이한다.

다만 외국인 유학생 증가는 ‘빨간불’이 들어온 대학들에 위안거리다. 올해 국내 대학에 재학 중인 유학생은 10만4262명으로 전년보다 14.2%(1만2930명) 많아졌다. 학위과정 유학생 6만3104명, 비학위과정 4만1158명이다. 중국인 유학생(61.7%)에게 편중돼 있는 점은 문제로 지적된다.

한편 다문화학생은 9만9186명으로 10만명에 근접했다. 다문화학생은 지난해보다 1만6650명 증가해 비중이 1.7%까지 높아졌다. 특히 국제결혼가정 자녀들이 성장하면서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인원이 급증하고 있다. 다문화 초등학생은 2012년 3만3740명에서 올해 7만3972명으로 배 이상 늘었다.

글=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그래픽=이석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