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도 “퍼펙트 오승환！”

‘끝판왕’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사진)이 미국프로야구(MLB) 데뷔 첫 해 완벽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번엔 현지 언론의 극찬도 받았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SB네이션은 30일(한국시간) ‘오승환이 빅리그 타자를 지배하고 있다’는 제목으로 오승환의 활약상을 언급했다. 매체는 올 시즌 오승환의 성적을 면밀히 분석하며 호평을 쏟아냈다.

오승환은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67이닝(4위·이하 29일 기준)을 소화했다. 평균자책점 1.75(9위), 수비 무관 자책점(FIP) 1.97(5위), 팬그래프WAR 2.3(3위), 삼진율 33.5%(12위), 볼넷허용율 6.5%(31위), 삼진-볼넷 비율 27.1%(10위), 스윙율 52.1%(10위), 컨택율 65.0%(135위) 등 투수를 평가하는 주요 지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빅리그에서 활약 중인 142명의 불펜투수들의 기록과 비교해도 오승환의 성적은 월등하다.

상대타자를 윽박지르는 돌직구를 앞세워 헛스윙을 유도하는 게 오승환의 가장 큰 강점이다. 삼진율이 높은 반면 볼넷 허용율은 평균치 이하다. 그는 올해 1년간 최소 250만 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했다. 이쯤이면 연봉 대비 최고의 효율성을 발휘하는 선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 시즌 초반 세인트루이스의 필승조로 위세를 떨친 오승환은 지난 6월 특급 마무리투수 트레버 로젠탈을 대신해 세인트루이스의 뒷문을 꿰찼다. 한국과 일본에서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그였지만 적지 않은 나이 탓에 성공을 보장하는 이들이 많지 않았다. 그러나 출중한 실력과 배짱은 결국 빅리그에서도 통했다.

오승환은 이날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 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밀워키와의 경기에서 또 하나의 세이브를 수확했다. 팀이 6-5로 앞선 9회말 등판해 1이닝 무안타 2삼진 무실점으로 경기를 매듭지었다. 올 시즌 성적은 3승2패14세이브가 됐다. 평균자책점은 1.72까지 낮췄다. 또 오승환은 최근 11경기에서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