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산시화쓰레기매립지가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정원으로 탈바꿈한다. 인근 안산갈대습지공원과 화성비봉습지공원까지 합치면 111만㎡ 규모의 전남 순천만정원을 넘어서는 132만㎡ 규모의 정원·에코벨트가 수도권에 탄생하게 된다.
경기도는 30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가칭 ‘세계정원 경기가든’ 조성 계획을 발표하고 9월부터 도와 안산·화성시, 정원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추진한다고 밝혔다.
세계정원 경기가든이 조성될 예정인 시화쓰레기매립지는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 일원 45만㎥부지로 40만㎥ 규모의 안산갈대습지공원, 47만㎥ 규모의 화성비봉습지공원과 연접해 있다.
도는 경기가든에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아메리카 등 5대륙과 한국 존 등 6개 지역의 식물과 나무들로 꾸민 메인 정원과 광장, 전망대, 환경교육시설, 체육시설, 숲속놀이터 등을 조성해 관광, 체험 그리고 놀이가 함께하도록 설계할 계획이다.
또 컨퍼런스와 기념품점, 역사관 등이 포함된 경기가든센터와 정원 디자인 창업과 정원 관련 자재 판매·유통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정원산업판매유통센터를 유치해 정원문화산업의 중심지로 개발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2010년부터 도내 31개 시·군별로 돌아가면서 격년제로 개최하던 경기정원문화박람회를 내년부터 매년 개최해 정원산업에 대한 도민의 관심을 높이는 작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도는 총 사업비를 약 56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산림청과 국비지원을 협의 중으로 산림청도 경기가든 조성 계획에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 관계자는 “10월부터 기본계획 용역을 시작으로 2018년 하반기에 착공해 2021년 완공할 예정”이라며 “기본계획 용역비 5억원은 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를 통과해 이번 추경예산에서 확보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김익호 도 축산산림국장은 “연간 34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순천만정원보다 접근성이 뛰어나고 수도권 인구와 주변 관광 인프라 등을 감안해 보면 연간 500만명이 찾는 관광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산시화쓰레기매립지는 1988년 설치돼 1994년까지 안산과 수원 등 도내 8개 시·군의 쓰레기를 처리하던 곳이다. 매립장 용량이 채워지면서 도는 1995년 4월 환경부로부터 쓰레기매립지 사용종료 승인을 받았다.
글=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그래픽=공희정 기자
안산 시화쓰레기매립지 국내 최대 규모 정원으로 탈바꿈한다
입력 2016-08-30 2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