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속 7만㎡ 자연방사… ‘하늘과 계란’ 아세요?

입력 2016-08-31 20:45
영광 어울림농장 유영도 대표가 닭의 자연방사를 통해 하루 4500여개씩 생산하는 A급 유정란을 들고 있다. 유정란은 ‘하늘과 계란’ 홈페이지를 통해 전국 고객들에게 판매 중이다.

전남 영광군 어울림농장은 매주 종교시설 40여 곳에 600여 곽의 달걀(총 6000여 알)을 보낸다. 신도들은 사전에 주문한 달걀을 찾아 가거나 현장에서 사서 반찬 등에 활용한다.

신도들은 좋은 달걀을 싼 값에 구입하면서 택배요금을 부담하지 않는 혜택까지 입고 있다.

어울림 유영도(47) 대표는 “주로 일요일에 예배를 드리는 교회가 이를 활용하면 여러 이점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어울림농장은 무(無)항생제 축산물 및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을 받은 자연방사 농장. 산 속 약 7만㎡에서 7000여 마리의 닭을 기르고 있다. 일반 농장과 비교해 닭들은 10배나 더 넓은 곳에서 여유롭게 살고 있다. 사료는 토착 미생물과 산야초·뽕나무잎 등을 발효시키고 영양소가 많은 새싹보리를 섞은 맞춤 사료를 먹는다. 대부분 양계장 닭이 좁은 우리(Cage) 속에서 배합사료를 먹으며 공장에서 물건을 찍어 내 듯 달걀을 배출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특히 암탉 15마리에 1마리 꼴로 수탉을 함께 길러 유정란을 생산하고 있다. 수탉은 암탉보다 사료만 많이 먹으면서 알은 낳지 못해 일반 농장은 암탉만 사육해 무정란이 나온다. 달걀이 좋을 수밖에 없다. A급 유정란으로, 흰자가 살아있고 노른자 색깔이 자연스럽다. 날로 먹어도 비린내가 나지 않고 고소한 맛이 난다.

일반 농장의 무정란은 흰자에 힘이 없다. 닭이 먹는 물에 색소를 타 노른자 색깔이 과도하게 진한 것도 있다. 유 대표는 “닭들이 밖에서 놀면서 땅을 헤집어 벌레를 잡아먹게 하고 밤에는 잠을 재우는 등 정상적으로 기르니 좋은 달걀이 나온다”고 말했다.

하루 4500여 개의 달걀을 생산하며 60%는 홈페이지 ‘하늘과 계란’(www.eggsky.co.kr) 등을 통해 전국 2000여 명의 고객에게 판매한다. 상표 ‘하늘과 계란’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는 계란을 만든다’는 신념을 담고 있다. 10개짜리 4곽을 담은 상자가 2만2000원(무료 배송). 값이 보통 달걀의 2배 이상이지만 물량이 달린다.

육계 병아리를 80∼90일 간 방사해 기른 ‘시골 토종닭’도 판다. 도계장에서 잡아 영하 45도 이하로 급냉동해 생닭이나 맛에서 큰 차이가 없다. 늙어 알을 낳지 못하는 산란계를 잠시 방사했다 도계한 일부 가짜 토종닭과 완전히 다르다. 시골토종닭은 최소 기준이 1㎏이지만 보통 1.2∼1.3㎏이고, 2만8500원(택배요금 포함). 문의 061-352-9155, 010-8667-2900

영광=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