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내가 내 교회를 세우리니

입력 2016-08-30 20:27

모든 사람들이 시작은 아주 거창하게 합니다. 그러나 중간에 바람이 빠지듯이 결국에는 시들시들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는 우리 삶에 반드시 좋은 일만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주님이 역사하시는 곳에는 사탄의 역사도 강합니다. 왜냐하면 그저 그런 곳은 사탄도 건드리지 않습니다. 사탄은 주님이 세워 가시는 것을 무너트리려고 부단히 노력합니다. 우리는 기도로 사탄의 방해를 이겨내야 합니다. 주님과 협력해야 합니다.

우리는 지금 교회의 시작이 어디 있는가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교회는 사도행전 1장에서 예수님이 부활하신 후 하늘로 승천하시어 제자들에게 말합니다.

“사도와 함께 모이사 그들에게 분부하여 이르시되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게서 들은 바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 요한은 물로 세례를 베풀었으나 너희는 몇 날이 못되어 성령으로 세례를 받으리라 하셨느니라.”(행 1:4∼5)

주님은 교회를 세우신다는 약속을 오늘 본문에서 공생애 기간 중에 하고 계십니다. 가이사랴 빌립보 지역에서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묻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가이사랴 빌립보는 헤르몬산 밑 이스라엘의 최북단에 위치한 곳입니다. 먼저 오늘 예수님의 물음에 주목 하시길 바랍니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는 것은 중요한 질문입니다. 여러분에게 예수님은 어떤 분입니까.

베드로는 대답합니다.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그러자 주님은 교회의 본질과 시작을 정확하게 말한 베드로의 고백에 기뻐하십니다. “시몬아 네가 복이 있도다 이를 네게 알게 한 이는 혈육이 아니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니라.” 여기엔 하나님께서 베드로에게 이것을 알게 하셨음을, 그 사실을 고백하게 만드셨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교회의 ‘기초’는 중요합니다. 기초가 흔들리면 교회는 어지러워집니다. 교회는 사람이 세워가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께서 세워가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주님의 명령을 좇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분에게 쓰시기에 좋은 그릇이 되면 됩니다. 우리는 주님이 행하실 일을 바라보며 그 뒤를 따라가야 합니다. 그분의 역사를 찬양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역사에 동참하는 걸 감사하게 여겨야 합니다.

우리에겐 교회를 이끌어갈 계획이나 비전, 청사진이 없습니다. 그저 주님이 행하실 일을 바라보고 그 뒤를 따라갈 뿐입니다. 그분의 역사를 찬양할 뿐입니다. 동참함에 감사할 뿐입니다. 그리고 그분께만 영광 돌리고 나를 써 주신 것을 감읍하면 그게 다입니다.

예수님은 기초가 탄탄한 교회는 허물어지지 않는다고 말씀하십니다. 사람은 사탄을 이길 수 없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과 사탄이 싸우면 사탄은 반드시 패합니다. 이런 놀라운 권세가 교회에는 있습니다. 더 놀라운 복은 하늘나라 열쇠를 주시는 겁니다. 하늘의 문을 열고 푸는 권세는 사역자들에게만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종임을 고백하는 교회에 있습니다. 이러한 진실을 믿고 의지하며 살아가는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양수용 목사(미국 로스앤젤레스 주예수산성교회)

약력=△감리교신학대학원, 미국 풀러신학교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