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머니 보러 베트남 가요” 삼성생명, 10년째 다문화 어린이 외가방문 지원

입력 2016-08-30 17:25 수정 2016-08-30 21:44
삼성생명의 지원으로 외가를 찾은 다문화 어린이와 가족 100여명이 지난 25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다문화 가정 지원사업 10주년 기념행사장에서 함께 식사를 하고 있다. 삼성생명 제공

김정은(43)씨는 10년 만에 친정을 방문했다. 융테이탐씨는 10년 전 아이들이 엄마 고향인 베트남을 다녀간 뒤 지금까지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와 자주 영상통화를 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흐뭇하다.

두 가족은 모두 삼성생명의 다문화 어린이 외가방문 지원을 받아 엄마의 고향을 다녀왔다. 삼성생명의 지원은 벌써 10년째. 그동안 284가족 1042명이 도움을 받았다. 융테이탐씨는 지원사업 첫해인 2007년 아이들과 친정을 찾았고, 김씨는 올해 처음 한국의 가족을 이끌고 고향을 방문했다.

한국여성재단,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와 함께하는 이 지원 사업은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이 엄마 나라의 문화를 경험하고 자긍심을 느끼게 했다. 삼성생명은 “국내에서 늘고 있는 다문화가정을 우리 사회가 지지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5일 베트남 하노이에서는 10년간의 사업을 기념하는 특별한 문화행사가 열렸다. 한국과 베트남 문화교류전을 열고 10년간 포착한 외가 방문 사진전도 준비했다. 그동안 베트남만이 아니라 필리핀 몽골 태국 등에서 한국에 시집온 이들이 고향을 찾았다.

처음엔 ‘이주여성 친정방문’이라는 이름으로 이주여성에게 중점을 뒀다가 2013년부터 어린이의 외가방문 지원 사업으로 초점을 옮겼다. 가족이 함께 오리엔테이션을 받고, 8∼9일 여정의 외가방문 동안에는 친척들을 만나기만 하는 게 아니라 한국의 문화도 함께 체험하며 두 나라의 거리가 더 가까워지도록 도움을 준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2020년에는 다문화가정이 100만명에 이른다고 한다”며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더 밝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