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기업이 힘이다] 팜스빌 “수년내 글로벌 히든챔피언 될 것”

입력 2016-08-30 17:27 수정 2016-08-31 16:36
지난 4월 이병욱 팜스빌 대표가 박근혜대통령의 정상외교 경제사절단로 미국 로스앤젤레스 1대1 비즈니스 상담회에 참가해 바이어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팜스빌 제공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입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건강식품 기업으로 글로벌 히든챔피언이 되는 게 목표입니다.”

지난 25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 팜스빌 본사에서 만난 이병욱(54) 대표는 ‘세계시장 진출’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2000년 팜스빌을 설립했다. 이 대표는 설립 전 MBA(경영전문대학원) 과정을 졸업하고, 모 제약회사에서 마케팅 업무를 했다. 이 대표는 “병이 난 뒤 치료 목적으로 약을 복용하는 것보다 예방하는 차원의 기능식품이 성장할 것이라 생각했다”며 창업 계기를 밝혔다.

하지만 사업에 뛰어들 당시만 하더라도 건강식품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좋지 못했다. 할머니들을 대상으로 한 건강식품 사기도 있었고, 부작용으로 인해 고생한다는 기사들도 세간에 나돌았다. 이 대표는 믿을 만한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약사가 직접 개발하는 건강식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전 회사 동료인 김선용(42·여) 약사와 함께 건강식품 제조를 시작했다.

아울러 올바른 정보 제공 차원에서 건강식품 전문 온라인 홈쇼핑인 ‘애플트리 김약사네’(이하 김약사네)도 론칭했다. 이 사이트는 소비자에게 약사가 일대일로 건강 전문 상담을 제공해준다. 이 대표는 “건강기능식품이 모든 사람에게 다 좋은 것은 아니다”며 “소비자가 이용해도 되는지 기준을 제시해주고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김약사네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김약사네는 30일 기준 회원 30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상담 건수도 5만건에 달한다.

팜스빌의 히트 상품은 다이어트 건강식품인 ‘악마 다이어트’다. 이 상품은 홈쇼핑을 통해 큰 인기를 끌었다. NS홈쇼핑에서 2014년 다이어트 부문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악마 다이어트는 2013년부터 지난 4월까지 주문액 100억원을 돌파했다.

국내에서 기반을 공고히 다진 팜스빌은 미국 인도네시아 등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2014년 인도네시아에 ‘팜스빌 인도네시아’ 법인을 설립, 지난해 상반기 인도네시아 홈쇼핑 시장에서 다이어트 상품을 론칭했다. 지난해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받고 악마 다이어트 수출을 시작했다. 중국 시장도 왕훙(중국 인기 SNS 스타)을 이용한 마케팅 전략 등을 통해 판매량을 늘려갈 방침이다.

이 대표는 “건강식품에 대한 장벽이 높아 직접 판매하지 못하는 나라도 있지만 역직구 바람이 불고 우리 상품에 대한 신뢰도도 올라가 최근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