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롯데 골프장·염속산·까치산… 사드 제3 후보지 3곳 실사

입력 2016-08-30 00:04 수정 2016-08-30 00:55
한·미 군 당국은 29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부지 선정과 관련해 기존 후보지인 성산포대를 대체하는 제3의 후보지 3곳을 선정해 공동 실사 작업에 착수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지자체와 협의해 후보지 3곳을 선정했다”며 “한·미 공동실무단은 제3후보지에 대해 오늘부터 현장실사를 포함한 부지 가용성 평가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3후보지로는 성주군 초전면 롯데스카이힐 골프장과 금수면 염속산, 수륜면 까치산 등 3곳이다.

국방부는 이미 자체 실무조사를 통해 염속산과 까치산에 대해서는 부적합판정을 내려 롯데스카이힐 골프장이 유력하다. 부지 가용성 평가 작업에는 국방부와 지자체가 추천한 전자파 및 토목·환경 전문가 등 민간 전문가들도 참가한다.

국방부가 제3후보지에 대한 실사를 시작한 것은 배치 부지를 둘러싼 논란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벌써 제3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지역 주민 반대가 거세지고 있다. 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등 북한의 군사적인 위협이 커지고 있어 대응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인식도 작용했다.

지자체 추천 민간전문가들을 평가과정에 참여시키는 것은 성산포대 결정 시 주민의견 반영이 없었다는 지적을 감안한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평가는 지역주민의 관심사인 전자파와 소음 등 건강과 안전에 중점을 뒀다”며 “평가결과는 주민들에게 소상히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지선정 기준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작전운용성, 주민·장비·비행안전, 기반시설설계·체계 운용, 경계보안, 공사소요 및 비용, 배치준비기간 등 6가지 사항이다.

한편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진영 의원은 “최적지를 성산포대라고 해놓고 며칠 안 돼 제3부지를 찾아 나서는 것은 정책 일관성을 상실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소속 서영교 의원도 “(사드 배치 지역이라는) 폭탄 돌리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방위원장인 김영우 새누리당 의원도 “국방부가 사드 전자파가 유해하지 않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주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제3후보지를 찾는 것은 논리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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