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사랑의교회(백동조 목사)는 교계에서 ‘행복목회’를 펼치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행복목회는 ‘목회자가 먼저 행복해야 성도가 행복하다’는 개념이다. 10년 전 출석성도 300여명이었던 교회는 이를 통해 장년 2500여명, 주일학교 학생 1500여명으로 부흥했다. 7년 전부터는 ‘행복목회 컨퍼런스’를 열어 그 원리와 방법을 목회자들에게 전수하고 있다.
교회를 방문한 지난 25일은 ‘제7회 행복목회 컨퍼런스’가 끝난 다음날이었다. 이날 교회 카페에는 아직 사역지로 출발하지 않은 참가자 5명이 있었다. 파라과이 등에서 비행기로 30여 시간을 날아와 참석한 선교사들이었다. 이들은 “행복목회가 해외 선교지에까지 알려져 있다”고 입을 모았다.
교회는 지역에서 ‘기독교 사랑의 봉사단’으로도 유명하다. 이 봉사단은 하나님이 주신 은사와 재능으로 소외된 이웃을 섬기자는 차원에서 2009년 12월 결성됐다. 봉사단은 구제구호팀 사회봉사팀 사랑나눔팀 시설보수팀 가정복지팀 청년학생팀 등 6개 팀으로 구성돼 있다. 봉사단 전체 인원은 420여명. 이중 70여명은 실제 봉사를 하고 350여명은 재정을 담당한다.
봉사단은 팀별로 활동한다. 구제구호팀은 재해 재난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돕는다. 배우자와 사별했거나 이혼, 유기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모자가정을 지원한다. 현재 30세대에 매달 5만원씩 생활비를 전달하고, 형편이 어려운 교인 15가정에게는 월 10만원씩 생활자금을 준다.
겨울에는 독거노인과 차상위 계층에 연탄을 배달한다. 1년에 약 1000장을 50세대에 지원한다. 백 목사는 “누군가에겐 ‘추억의 연탄’이 다른 누군가에겐 ‘생존의 연탄’이자 삶의 희망이 되기도 한다”며 “체온이 낮아지면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노인들의 건강을 위해서 매년 연탄봉사를 빠뜨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봉사팀은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을 담당한다. 매년 김장 1500포기를 담가 나눈다. 또 중증장애인 돕기를 주관한다. 중증장애인 5명에게 월 10만원 상당의 물품을 지원한다. 최근에는 ‘장애가 장애가 되지 않는 맞춤형 놀이방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지역의 장애아동 시설에 맞춤형 놀이방을 만들어줬다. 이외에도 50여명이 생활하고 있는 지역의 장애인 복지원에 진공청소기, 벽시계, TV장식장, 거실테이블 등을 기증했다.
사랑나눔팀은 거동이 불편한 이들에게 반찬을 배달한다. 현재 60세대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시설보수팀은 도배, 장판, 리모델링 등 형편이 어려운 이들의 주택 내부를 수리해준다. 1년에 12가정을 도와 현재까지 37세대의 집을 수리했다.
사업부도, 이혼 등으로 인한 결손 가정은 가정복지팀이 돕는다. 매달 25가정을 방문해 필요한 사항을 점검하고 구체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 젊어서부터 봉사를 실천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에서 결성된 청년학생팀은 아동양육시설 목포공생원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친다.
봉사단의 이 같은 활동은 교회 안팎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당장 봉사를 펼치는 본인들이 은혜를 받고 보람을 느끼고 있다. 봉사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필요한 재정 역시 넉넉히 채워지고 있다.
또한 도움을 받는 이웃은 물론 봉사를 위해 협력하는 주민자치센터나 복지기관으로부터 ‘교회는 이웃을 돌보는 좋은 곳’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백 목사는 “이웃을 사랑하고 돕는 것은 하나님의 명령이자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당연한 일”이라며 “그래서 도움을 받는 이도, 도움을 주는 우리도 행복하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겠느냐”고 말했다.
■목포 사랑의교회 백동조 목사, 교회 변화 이끈 행복 목회 국내외 목회자에 전수
"목사님들, 행복하세요? 목회자가 복음만으로 행복하지 않으면 성도들도 행복하지 못합니다. 교회가 율법적이고 분위기가 무겁고 어두우면 누가 오겠습니까."
백동조(62) 목포 사랑의교회 목사가 항상 강조하는 말이다. 그는 최근 교회에서 열린 '행복목회 컨퍼런스'에 참석한 국내외 목회자 및 선교사 300여명에게도 이를 강조했다. 백 목사는 "목포 사랑의교회 성도들이 '기독교 사랑의 봉사단'을 통해 이웃을 섬길 수 있는 것은 자신들이 행복하기 때문"이라며 "이는 목회자의 행복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백 목사는 총신대를 나와 1985년 이 교회를 개척했다.
그가 강조하는 행복목회는 무엇일까. 백 목사는 "하나님의 나라를 히브리어로 표현하면 '샬롬'인데 이를 가장 잘 담아낼 수 있는 우리말이 행복"이라며 "행복이란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껴 흐뭇한 상태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생활의 충분한 만족감은 예수를 진정으로 만났을 때 느낄 수 있다"며 "행복목회는 예수를 먼저 만난 목회자들이 자신들이 느낀 행복을 성도들도 누릴 수 있도록 가르치고 안내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회는 행복목회를 바탕으로 자체 양육 프로그램인 '예수제자대학 행복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백 목사는 구원받은 많은 성도들이 분명한 확신 없이 무기력한 신앙생활을 하거나, 반대로 사명감과 의무감에 사로잡혀 건조한 삶을 살아간다는 것을 발견했다. 예수를 만나 행복해야 할 성도들이 그렇지 못했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신앙생활이 행복하지 않다면 잘못 믿는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담아 4단계 교육 과정을 만들고 교재도 직접 썼다. 이를 통해 성도들을 양육했다.
이후 성도들의 표정부터 달라졌다. 삶을 대하는 자세도 바뀌었다. 자신들이 행복을 누리자 이웃에게 그 행복을 나눌 수 있게 됐다.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기독교 사랑의 봉사단이었다.
백 목사의 동료 목회자들은 이런 교회의 변화를 이끈 것이 무엇인지 궁금해 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행복목회의 원리와 구체적인 방법을 공개하기로 했다. 이것이 '행복목회 컨퍼런스'의 시작이었다. 2011년 3월에 처음 시작한 '행복목회 컨퍼런스'는 올해로 7회째를 맞았다. 이제까지 목회자와 선교사 13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 중에는 해외에서 온 이들도 있었다. 백 목사는 최근 미국과 일본 등지에서 초청받아 행복목회를 알리기도 한다.
올해에는 행복목회 사역을 하는 교회들과 연합해 '행복목회 네트워크'를 설립했다. 지역별로 동역자들을 세우고 행복목회를 효과적으로 나누기 위한 모임이다. 백 목사는 "행복목회네트워크를 통해 예수님이 주신 진정한 행복을 모든 민족과 열방에 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목포=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한국의 공교회-목포 사랑의교회] '행복이 가득한 교회'… 이웃들도 행복하게 만든다
입력 2016-08-30 2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