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주목받는 오디션 스타들

입력 2016-08-30 20:36

한동근, 에릭남, 백아연, 박지민. 네 사람은 모두 2012∼2013년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데뷔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오랫동안 가수로서 이렇다할 빛을 보이지 못하며 잊혀지는 듯 했다.

하지만 이들에겐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최근 가장 눈에 띄게 달라진 오디션 스타는 한동근(23)이다. 한동근은 MBC ‘듀엣가요제’에 출연하면서 다시금 가창력을 알리기 시작했다. 한동근이 2년 전 발표한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는 최근 8개 주요 음원 사이트 1위를 굳게 지키고 있다. 2년의 시간을 거슬러 음원차트 역주행에 성공한 것이다.

한동근은 2013년 ‘위대한 탄생3’의 최종우승자였다. 이듬해 발표한 디지털 싱글이 8월말을 뜨겁게 달군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였다. 해마다 하나씩 디지털 싱글을 발표했고, 때때로 무대에 섰다. 그렇게 노력을 멈추지 않았던 그에게 ‘듀엣가요제’라는 기회가 왔고, 그는 이 방송을 통해 자신의 노래를 알릴 수 있었다.

‘1가정 1에릭남’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예의바르고 서글서글한 매력의 소유자 에릭남(28)도 순탄찮은 길을 걸어왔다. 2012년 ‘위대한 탄생2’로 데뷔한 에릭남은 유창한 영어 실력 때문에 한동안 인터뷰 전문 리포터로 활동했다. 에릭남은 “나도 가수인데 가수 인터뷰를 하는 게 힘들기도 했다”고 고백하기도 했으나 늘 밝은 모습을 잃지 않았다.

예능에서 두각을 보였지만 에릭남이 진정 꿈꾸는 길은 가수였다. 에릭남은 지난 달 발표한 자작곡 ‘못 참겠어’가 주요 음원사이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뮤지션으로서의 남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역주행의 아이콘’ 원조는 SBS ‘K팝스타1’ 출신 가수 백아연(23)이었다. 백아연이 지난해 발표한 자작곡 ‘이럴 거면 그러지 말지’는 연간 음원 차트 10위 안에 들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백아연은 어린 여성 싱어송라이터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K팝스타1’ 우승자로 데뷔한 박지민(19)도 최근 발표한 ‘다시’로 국내는 물론 중국에서까지 인기를 얻고 있다. 솔로로 컴백한 박지민은 백아연과 함께 JYP엔터테인먼트의 인기 여성 솔로 가수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