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한국판 다이슨’을 만들기 위해 100대 유망기업을 발굴해 지원하기로 했다. 다이슨은 날개 없는 선풍기, 먼지봉투 없는 청소기 등으로 새로운 프리미엄 가전 시장을 개척한 영국 회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16 디자인 혁신포럼’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디자인 혁신전략’을 발표했다.
산업부는 소비형태의 변화로 제품 디자인이 기존의 외관 개선 중심에서 제품 개발의 전(全) 단계를 리드하는 수준으로 확대됐다는 판단에 따라 ‘디자인 혁신전략’을 내놨다. 이미 애플이나 다이슨, 삼성 등 글로벌 기업들이 디자인 인력을 확충하고 디자인 회사를 인수하는 등 디자인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한국의 디자인 산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과 인력규모는 2006년 6조9000억원, 9만4000명에서 2014년엔 14조4000억원, 29만2000명으로 급성장했다. 삼성이나 LG 등 제조 대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 그러나 중소기업은 전략적 지원책이 없어 가시적 성과를 내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 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는 100대 성장 유망기업을 발굴해 이들 기업이 디자인 중심의 경영을 할 수 있도록 2020년까지 총 400억원을 지원한다.
또 이들 기업의 디자인 역량과 기업 환경을 진단해 디자인 경영 로드맵을 제시하는 한편 디자인 연구·개발(R&D), 판로 확보, 마케팅 등도 일괄 지원한다.
수출이나 신제품 개발에 나선 기업들을 돕기 위해 ‘단기 R&D 바우처’ 제도도 신설한다. 기업이 6개월 내 디자인 개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로 내년부터 2020년까지 300억원을 투입한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디자인혁신 유망 기업 100곳 발굴… 한국판 ‘다이슨’으로 키운다
입력 2016-08-29 18:33 수정 2016-08-29 2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