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흐름에 발맞춘 예배의 혁신과 성경 중심의 강해 설교, 건강하고 투명한 재정 등이 한국교회에 활로를 열어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종교사회학자인 김성건(사진) 서원대 교수는 최근 ‘종교적 경쟁과 창조적 혁신(RCCI)’을 주제로 서울 서강대에서 열린 ‘2016 RCCI 서울콘퍼런스’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혁신과 성장을 도모하는 수도권의 초대형교회 4곳을 조사·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대상은 고양 거룩한빛광성교회(정성진 목사)와 성남 분당우리교회(이찬수 목사), 서울 오륜교회(김은호 목사)와 주님의교회(박원호 목사) 등 4곳이다.
김 교수는 “재적 1만명 이상인 초대형 교회이면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동시에 교계 안팎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20개 교회 중 4곳을 추렸다”면서 “이들 교회를 대상으로 지난해 1월부터 20개월 동안 예배 참여와 설문, 심층 인터뷰, 인터넷 웹사이트 검색 등을 통해 연구했다”고 설명했다.
◇“하나님과 성도 간의 깊은 관계가 우선”=김 교수는 ‘수도권 4개 초대형교회의 창조적 혁신’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연구 대상교회들의 특징 중 하나로 ‘강해설교’를 꼽았다. 성경 본문의 문맥에 맞는 역사·문법·문학적 연구에 기초한 메시지 전달 방식인 강해설교가 “하나님과 교인들의 관계를 한층 더 가깝게 만들어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정 주제를 중심에 두고 성경 본문을 끼워 맞추는 ‘주제 설교’가 대세인 미국 초대형교회의 설교 경향과 사뭇 다르다.
교회별 특성에 따라 이뤄지고 있는 ‘중보기도회 및 성경공부’도 눈길을 끈다. 거룩한빛광성교회는 매일 밤(9시) 성도들의 치유를 위한 중보기도회를 열고 있다. 오륜교회는 중보·치유기도로 잘 알려진 금요기도집회와 함께 매년 11월 국내외 수백개 교회가 동시에 참여하는 세이레(21일간) 기도회를 통해 성도들을 하나로 묶고 있다. 주님의 교회는 온·오프라인으로 실시되는 ‘12단계 수요성경공부’가 정착돼 있다. 이 밖에 담임목사 및 장로를 대상으로 임기제를 실시하거나 교회 건물을 별도로 두지 않는 방식의 교회 운영도 이른바 ‘뉴 메가 처치’들의 혁신 사례로 꼽혔다.
◇“혁신 멈추지 않는 한국교회, 미래 밝을 것”=이들 4개 교회 출석교인 800명(교회당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성도들이 일주일에 공식예배에 참석하는 횟수는 평균 2.9회였다. ‘중생(거듭남)의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81%가 ‘그렇다’고 답했고, 정기적으로 십일조 생활을 한다는 응답자는 67%에 달했다.
김 교수의 발표에 논찬자로 참여한 펭강 양 미국 퍼듀대 교수는 한국교회의 성장둔화 우려에 대해 “130여년의 한국 개신교 역사를 고려할 때 자칫 성급한 진단이 될 수 있다”면서 “혁신을 멈추지 않는 교회가 있는 한 한국교회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성장 멈추지 않는 메가처치엔 □□□이 있다
입력 2016-08-29 2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