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호화 외유 언론인은 송희영”

입력 2016-08-29 18:12 수정 2016-08-30 00:47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 연임 로비 의혹 등을 받고 있는 홍보대행사 대표 박수환씨와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던 유력 언론인의 실명을 공개했다.

김 의원은 “해당 언론인이 (유착 의혹에 대한) 반론을 제기했는데 그렇다면 더 이상 실명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며 “그 유력 언론인은 조선일보 송희영 주필”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씨와 송 주필이 동행했다는 2011년 9월 8박9일간의 유럽 일정에 대해 “초호화 요트, 골프 관광에 유럽 왕복 항공권 1등석도 회사(대우조선해양)로부터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향응 의혹 등을 추가로 제기했다.

그는 “초호화 요트를 빌려 나폴리에서 카프리를 거쳐 소렌토까지 운행했다”며 “하루 빌리는 돈이 2만2000유로, 당시 환율 기준으로 3340만원”이라고 했다. 이어 “당시 여행 일정은 그리스뿐 아니라 이탈리아 베네치아 나폴리 소렌토와 로마, 영국 런던 등 세계적 관광지 위주로 짜여 있다”며 “호텔비, 식비, 관광 경비는 모두 2억원대였다”고 주장했다. 또 “9월 9일은 런던 골프장(웬트워스 골프장)에서 라운딩도 했다”고 했다. 요트(Ferretti 97)와 호텔 사진 등도 공개했다.

김 의원은 “항공권 1등석을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받아 그 비용이 무려 1250만원이었다”며 “대우조선해양의 일정표에는 방문 인사를 ‘VVIP 두 분’이라고 기재했다”고 했다.

변호사법 위반, 형법상 배임수재 혐의를 검토할 수 있다고도 했다. 김 의원은 “남 전 대표는 당시 두 번째 연임을 희망하고 있었고 이 초호화판 향응은 그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쌍둥이 배인 ‘노던 제스퍼’ ‘노던 주빌리’호 명명식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김 의원은 “2009년 8월 17일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노던 주빌리호 밧줄을 자른 여성은 당시 조선일보 논설실장이던 송 주필의 배우자였다”며 “조선일보 논설실장의 배우자가 대우조선 대형 컨테이너선 명명식까지 해야 하느냐”고 했다.

송 주필은 김 의원의 추가 의혹 제기 후 사의를 표명했고 회사로부터 보직해임 결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주필직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해 사임한다”며 “이번에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선 기회가 주어지는 대로 사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관련기사 보기]





김경택 이종선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