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외곽의 한 고급 식당에서 히잡을 쓴 여성 손님 2명이 무슬림이라는 이유로 쫓겨났다. 일간 인디펜던트는 식당 주인이 무슬림 여성을 내쫓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시위로 이어졌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상 속에서 식당 주인은 무슬림에게 서빙할 수 없다며 주문받기를 거절했다. 여성 손님이 “우리도 인종차별주의자가 주는 음식을 원하지 않는다”고 반발하자 그는 “인종차별주의자는 사람을 죽이진 않는다”고 대꾸했다. 여성이 “우리가 폭탄을 설치한다는 말이냐”고 묻자 주인은 “테러리스트는 무슬림이며 모든 무슬림은 테러리스트”라고 말했다. 급기야 “당신 같은 사람을 식당에 들일 수 없다”며 나가라고 소리쳤다.
프랑스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식당 주인은 인종차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후 논란이 확산되자 “경솔했다”며 “친구가 지난해 11월 바타클랑 극장 테러로 목숨을 잃어 흥분했다”고 사과했다.
이슬람혐오반대단체(CCIF)는 이 여성들이 소송을 진행하는 데 법적 도움을 주기로 했다. 일부 무슬림은 식당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불매운동도 시작됐다. 로랑스 로시뇰 여성부 장관은 “정부에서 이 사건을 조사해 주인이 처벌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
[월드 화제] “테러범 안 받는다” 무슬림 내쫓은 佛식당 인종차별 혐의로 조사
입력 2016-08-30 0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