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정부, 빅토리아 여왕의 왕관 수출 금지 조치

입력 2016-08-29 21:50

영국 정부가 해외 바이어에게 낙찰된 빅토리아 여왕의 왕관(사진) 수출을 금지했다. 영국 문화미디어스포츠부는 28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대영제국의 황금기를 이끈 빅토리아 여왕의 왕관은 역사적 의미가 크다”며 수출금지 조치를 발표했다. 500만 파운드(약 73억7500만원)에 달하는 이 왕관은 지름 11.5㎝로 사파이어가 11개 박혀 있다. 몸체는 순금과 다이아몬드로 만들어졌다.

이 작은 왕관은 1840년 빅토리아 여왕의 부군인 앨버트공이 결혼식을 앞두고 브로치와 함께 여왕에게 선물한 것이다. 빅토리아 여왕은 일기에도 언급할 만큼 왕관을 아꼈다. 왕관을 쓴 빅토리아 여왕의 초상화는 영국인이 가장 아끼는 작품이다. 1861년 앨버트공이 죽자 슬픔에 잠긴 빅토리아 여왕은 왕의 임무인 의회 개회 선언조차 거부하다 5년 만에 이 왕관을 쓴 채 모습을 드러냈다. 매튜 핸콕 문화부 장관은 “이 왕관은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러브스토리의 상징”이라며 “영국에 남길 바란다”고 전했다.

최예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