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에서 청년사역을 하고 있는 대학생성경읽기선교회(UBF) 소속 박모니카(55·여) 선교사가 뇌출혈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다. 긴급수혈이 필요한 상태지만 박 선교사와 같은 종류의 혈액 보유자를 찾기 어려워 도움을 요청했다.
박 선교사는 지난 4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백혈병 전 단계인 골수이형성증후군 판정을 받았다. 이 병은 백혈구와 적혈구, 혈소판이 줄어들면서 빈혈 전신쇠약 호흡곤란 등이 일어나고 출혈의 위험이 높아지는 난치성 혈액질환이다. 합병증 유발이 우려돼 치료를 미루다 세 차례 뇌출혈이 발생하는 등 상황이 악화돼 이달 초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시작했다. 혈액 응고 역할을 하는 혈소판 수치가 급격히 떨어져 자연출혈로 사망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함께 사역하던 남편 박베드로(53) 선교사도 급히 한국에 들어와 아내를 돌보고 있다.
혈소판은 인공적으로 생산할 수 없어 누군가의 헌혈이 없으면 치료가 어렵다. 문제는 박 선교사와 같은 종류의 혈소판을 가진 사람을 찾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남편 박 선교사는 “아내와 같은 혈액조직형을 가진 사람이 국내에 1000명 정도밖에 없다”며 “이들을 찾는 것은 기적과 같은 일이기에 한국교회의 기도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박 선교사 부부는 1990년 나이지리아 라고스 지역에서 선교를 시작해 26년째 현지 대학생들과 함께 일대일 성경공부를 하고 있다. 또 이곳에 교회 4개를 세워 70여명의 현지 청년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다(UBF: 02-763-7097).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박모니카 선교사, 뇌출혈로 긴급수혈 필요
입력 2016-08-29 2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