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단지인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에서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산단 내 석유화학 관련 입주기업에서 안전사고 강화에 따른 안전교육과 노후화된 시설에 대한 정기 점검이 이뤄지고 있지만 사고를 원천 차단하지 못해 적극적인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9일 여수시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8시쯤 여수시 월하동 여수산단 모 합성고무 생산 공장에서 배관(가스캡) 교체작업과정에서 가스액상 누출로 화재가 발생해 근로자 4명이 전신에 3도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4월 30일 오전 9시15분쯤에는 산단 내 한 공장의 냉각탑 상부 핸드레일 설치작업 도중 근로자가 9m 높이에서 떨어져 숨지는 등 여수산단 내에서는 올해 들어 10여건의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해 20여명의 사상자를 냈다.
또 지난해에는 산단 내 모 유연탄 물류 업체에서는 사일로(silo·유연탄 저장고)에서 화재와 붕괴 사고가 잇따랐으며, 태양전지판 제조회사에서는 사염화규소 가스가 누출돼 등 3명이 다치는 등 해마다 수십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
광주지검 순천지청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지청장을 비롯한 20여명의 검사들이 직접 산단내 기업들의 사업장을 찾아 안전사고의식을 고취시키는 등 현장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1967년에 조성된 여수산단의 시설들의 노후화에 따른 안전점검의 미비와 현장에 투입되는 하청업체 직원들의 안전수칙이 아직까지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여수=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올해 10여건… 사고 ‘둑’ 터진 여수산단
입력 2016-08-29 17: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