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폭염과 장마 오보로 몸살을 앓았던 기상청이 예보 개선을 위한 장·단기 대책을 내놨다. 예보경력 20년 이상의 퇴직 기상인을 자문관으로 영입하고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방안 등이 포함됐다.
기상청은 29일 열린 정책브리핑에서 올여름 부정확한 예보의 원인 중 하나로 ‘150년에 한 번 나타날 수 있는 폭염’을 꼽았다. 유례없는 날씨 패턴 때문에 수치모델 예측성이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기상청은 이 같은 이상기상현상에 대비하기 위해 분석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까지 다양한 위험기상을 경험한 자문관을 영입하고 예보 역량에 따라 예보관을 4등급으로 차등화하는 ‘예보관 자격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그동안 자체적으로 진행했던 예보업무에 대한 평가도 외부 전문기관을 통한 객관적 평가로 바꾼다.
현재 개발 중인 한국형 수치모델도 2019년부터 현장에서 사용할 계획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한국형 모델에 장마, 폭염 등 이상기상현상을 반영해 수치예측 기술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2020년 이후에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도 활용할 예정이다. 고윤화 기상청장은 “장·단기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향후 10년 이내 강수예보 정확도를 현재 92%에서 95%까지 올리고 100여명의 유능한 예보관 인력 풀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임주언 기자 eon@kmib.co.kr
기상청, 퇴직한 베테랑 영입
입력 2016-08-29 1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