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朴 대통령에 쓴소리 “두려운 마음으로 민주주의 존중해야”

입력 2016-08-29 18:21 수정 2016-08-29 21:38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경술국치일’인 29일 “진정한 독립, 역사 발전의 종착지는 더 완전한 민주주의”라며 “박근혜 정권은 바른 역사인식에서 출발한 두려운 마음으로 민주주의와 공화제의 가치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올린 ‘민주주의는 우리 역사이자 정신’이란 글에서 “최근의 심각한 민주주의 후퇴를 생각하면 순국선열들에게 부끄럽기 짝이 없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도 “고작 10억엔에 역사를 지우려는 행태 또한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는 “106년 전 오늘 우리는 치욕스럽게 나라를 빼앗겼지만 국치의 아픔을 딛고 민주공화정의 새 역사를 열어갔다”며 “대한민국의 역사가 참으로 자랑스러운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라를 빼앗긴 치욕이 민주주의의 첫걸음으로 승화됐다. 우리 독립운동의 역사는 우리 민주주의의 역사”라고 강조했다.

이는 박 대통령의 지난 광복절 경축사를 두고 벌어진 건국절 논란의 연장선상으로 해석된다. 그는 건국절 제정 주장에 대해 “반역사적, 반헌법적 주장으로 대한민국 정통성을 부정하는 얼빠진 주장”이라고 비판했었다. 문 전 대표는 “이렇게 마련해 꽃피워 온 민주주의를 우리는 잘 지켜나가고 있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 땅의 민주주의는 단순한 제도가 아니라 역사”라고 부연했다.

문 전 대표는 30일 부산·경남지역 의원 등과 함께 낙동강 녹조 및 수질악화 현장조사에도 참석한다. 더민주는 물금취수장 등 식수원 오염실태를 진단하고 지역 어민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