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2∼7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 최초’ ‘처음’이라는 수식어를 내세우며 뜨거운 기술 경쟁을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IFA에서 퀀텀닷 디스플레이 기술을 처음으로 모니터에 적용한 퀀텀닷 커브드 모니터 3종을 선보이는 등 기술력을 앞세운 신제품을 공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들 신제품에는 SUHD TV와 동일한 퀀텀닷 디스플레이 기술이 적용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모니터 화면에 보이는 색상이 원래 색상과 같아지도록 조정하는 작업을 거쳐 더욱 정확한 색상을 표현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사물인터넷(IoT)을 적용한 프리미엄 가전도 전시된다. 삼성전자는 상냉장·하냉동 방식의 ‘패밀리 허브’ 냉장고를 IFA에서 최초로 공개한다. ‘패밀리 허브’는 이용자가 스마트폰으로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이 있는지, 부족한 식재료는 없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냉장실 외부에는 21.5인치 터치스크린이 장착되고 내부에는 3대의 카메라가 설치된다.
삼성전자의 드럼세탁기 ‘애드워시’ 신제품에는 ‘스마트 체크’ 기능이 탑재된다. 이용자는 제품에 문제가 생기면 스마트폰으로 간단한 해결방법을 제공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미국 돌비사와 협력해 ‘돌비 애트모스’ 기술을 적용한 사운드바를 선보인다. 내장된 15개의 스피커가 입체적인 음향을 제공하고, 천장까지 소리를 내보내는 기술로 생생한 사운드를 선사한다.
이에 맞서 LG전자는 IFA 관람객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LG전자는 TV 제조사로는 처음으로 1초에 화면 수(프레임)가 최대 120장인 고화질 HDR 방송을 실시간으로 시연한다. 1초에 보여줄 수 있는 화면 수가 많아지면 달리는 육상선수의 빠른 발도 또렷하게 볼 수 있다. 일반 영상의 초당 화면 수가 대부분 24장으로 만들어지는 데 비해 5배나 많은 셈이다.
LG전자는 전시장 야외 정원에 ‘LG 시그니처 갤러리’를 조성해 관람객의 이목을 집중시킬 계획이다. 영국의 디자인그룹 ‘제이슨 브루지스 스튜디오’와 손잡고 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처 주요 제품을 바탕으로 다양한 작품을 전시한다. 관람객들은 OLED TV, 냉장고, 세탁기, 가습공기청정기 등 제품과 설치예술 작품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다.
IFA가 올해 처음 개최하는 ‘IFA 글로벌 마켓’에도 참가한다. LG전자는 이번 IFA에서 자사의 핵심 부품을 글로벌 전시회에서 처음으로 공개한다고 설명했다. LG전자 관계자는 “IFA에서 생활가전의 핵심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선보이게 돼 참가 규모로 보면 올해가 가장 크다”며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생활가전 분야의 B2B(기업 간 거래) 사업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세계 최초’ ‘처음’… 삼성·LG 자존심 경쟁
입력 2016-08-30 0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