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의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4주 앞으로 다가온 첫 TV토론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예일대 법대 출신 변호사이자 두 번째 대권 도전에 나선 클린턴과 펜실베이니아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부동산 사업으로 성공한 트럼프는 살아온 역정만큼이나 TV토론 대응전략도 판이하다. 대선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TV토론은 다음 달 26일을 시작으로 10월 9, 19일 세 차례 진행된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클린턴은 방대한 자료와 전문가 자문을 토대로 치밀한 리허설까지 반복하고 있다. TV토론 준비팀은 대학교수, 변호사, 선거전략가 등으로 구성돼 클린턴에게 다양한 전략을 제공한다. 리허설은 여러 명의 ‘트럼프 대역’을 내세워 예상되는 트럼프의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 클린턴 캠프의 브라이언 팰런 대변인은 “클린턴은 TV토론을 ‘취업 인터뷰’로 생각하고 진지하게 임할 것”이라며 “클린턴의 경험, 판단, 정책대안이 잘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두꺼운 자료를 싫어하는 트럼프는 28일(현지시간) 뉴저지에 있는 자신이 소유한 골프장에서 측근과 가족을 만나 TV토론 대책을 논의했다고 폭스뉴스가 전했다. 자료도 대역도 없이 열린 회의는 가벼운 한담처럼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과 로저 에일스 전 폭스뉴스 회장, 라디오 토크쇼 진행자 로라 잉그레이햄, 트럼프의 딸 이방카가 참석했다. 트럼프 캠프 선대본부장 켈리엔 콘웨이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비전통적인 대선 후보다. 클린턴처럼 전통적인 방식으로 TV토론을 준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모닝컨설트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클린턴과 트럼프의 지지율 격차는 1주일 사이에 6% 포인트(클린턴 44%, 트럼프 38%)에서 3% 포인트(클린턴 43%, 트럼프 40%)로 좁혀졌다. 클린턴재단의 특혜 의혹을 부각시키는 이메일 공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반복 리허설’ 힐러리-‘개인기 자신감’ 트럼프
입력 2016-08-30 0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