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건강한 성도 건강한 교회

입력 2016-08-29 17:55

사람들은 건강을 중시합니다. 그런데 건강을 측정하는 기준은 다릅니다. 신체적 기능이 뛰어나다고 모두 건강한 것은 아닙니다. 뛰어난 운동신경으로 달리기를 잘하거나 수영을 잘해서 금메달을 땄다고 건강한 사람이라 할 수는 없습니다. 믿음의 길을 가는 성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봉사를 잘 했다고 건강한 성도는 아닙니다. 건강한 성도는 본질적인 것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본문의 히브리서 기자는 ‘형제들’이라는 애정 어린 호칭으로 성도들의 영적 건강을 권면합니다. 이어서 예수의 피를 힘입어 성소에 들어갈 ‘담력’을 얻은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구약시대에는 오직 한 사람인 대제사장만이 1년에 한 번 속죄일에 지성소에서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은혜를 입은 성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으로 언제든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는 담력을 소유하게 되었습니다.

담력은 ‘예수님의 피를 힘입어’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는 성도의 권리입니다. 이제 주님을 영접한 사람이면 누구나 언제든지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성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강 조건입니다. 그것은 개인의 능력이나 공력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피로 정결하게 된 것입니다(19절). 건강한 성도는 ‘참 마음’과 ‘온전한 믿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갑니다.

참 마음은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에게 ‘새 마음’을 창조하시겠다는 약속을 기억나게 합니다(렘 31:33).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성도들은 그리스도의 피로 깨끗해진 양심인 참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갑니다. 참 마음은 하나님을 대하고 이웃을 대할 때 필수적인 마음입니다. 에스겔 선지자는 ‘참 마음’이란 새 영을 받아 구별된 백성에게 주신 ‘한마음’이라고 했습니다(겔 11:19∼20).

성도는 개인적으로는 하나의 목표를 바라보는 참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공동체적으로는 두세 사람의 마음이 하나를 이루는 참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이를 위해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본받으라고 했습니다(빌 2:2∼5).

‘온전한 믿음’은 십자가 구속 사역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믿음은 영적인 것이든 자연적인 것이든 하나의 가르침을 따릅니다. 우리는 부름 받은 성도로서 하나님의 가르침을 따르며 소망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인정받는 것은 믿음 때문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믿음의 조상들은 그들의 능력이나 미덕 때문이 아니라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인정받는 믿음은 온전함으로 드러납니다. 온전한 믿음은 오늘도 믿음으로 살고, 앞으로도 믿음으로 이뤄질 것을 확신하는 것입니다.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며, 믿음이 없는 행함은 만용입니다. 온전한 믿음을 간직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따르기를 즐겨해야 합니다(롬 10:17).

성도들이 하나님께 인정을 받으나 사람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사람에게는 인정받으면서 하나님에게는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소통이 단절된 모습입니다. 참 마음과 온전한 믿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건강한 성도가 되기를 바랍니다.

문형진 목사 (서울 한길교회)

◇약력=△한국성서신학교, 싱가포르 극동성경대학(FEBC) 졸업 △숭실대 기독교학(청교도신학) 박사 과정 중 △현 사회복지법인 신망복지재단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