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꺼져가던 가을야구 불씨 되살렸다

입력 2016-08-29 00:37
미국 메이저리그 전설적인 선수 요기 베라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한화 이글스가 파비오 카스티요의 호투에 힘입어 꺼져가던 가을야구 희망을 되살렸다.

한화는 2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9대 1로 승리했다. 이로써 3연승을 내달린 한화는 6위 SK와의 승차를 2.5게임으로 좁혔다. 4위 KIA 타이거즈와 5위 LG 트윈스가 이날 나란히 패배하며 한화는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노선인 5위와의 승차도 3경기로 줄였다. 반면 시즌 내내 4위 자리를 유지하던 SK는 전날 6월 12일 이후 76일 만에 6위까지 떨어진데 이어 3연패를 당하며 한화에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한화 승리의 일등공신은 선발 카스티요였다. 카스티요는 변화구와 최고 시속 157㎞에 이르는 강속구를 적절히 섞어 SK 타선을 6⅔이닝동안 4피안타 1실점으로 꽁꽁 틀어막았다. 김성근 감독은 “선발 카스티요가 좋은 컨트롤로 7회까지 잘 버텨줬다”고 흡족해했다.

타선에서는 김태균과 윌린 로사리오가 펄펄 날았다. 김태균은 3안타(1홈런) 5타점, 로사리오는 2안타(1홈런) 4타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견인했다. 로사리오는 특히 7회 2사 1, 2루 상황에서 브라울리오 라라를 상대로 스리런포를 작렬하며 시즌 30홈런과 함께 프로야구 역대 56번째 30홈런 100타점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한화 외국인 타자가 30홈런 100타점을 기록한 것은 1999년 제이 데이비스(30홈런·106타점)와 댄 로마이어(45홈런·109타점) 이후 무려 17년 만이다. 로사리오는 또 시즌 112타점으로 삼성 라이온즈 최형우(110타점)를 제치고 이 부문 1위에 복귀했다.

두산은 KIA를 9대 0으로 꺾고 2위 NC 다이노스와의 격차를 6.5경기로 벌렸다. 두산 선발 장원준은 7이닝 3피안타 4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14승째(5패)를 챙겼다. kt 위즈는 LG에 11대 4로 승리하며 고춧가루를 퍼부었다.

LG 정성훈은 시즌 100번째 안타이자 KBO리그 통산 7번째 2000안타의 대기록을 수립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넥센 히어로즈와 NC,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