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실전배치하려면 최소 2년은 걸릴 것이라는 미국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북한이 SLBM 실전배치를 서두르다 잠수함 침몰 등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항공우주연구기관인 에어로스페이스의 존 실링 연구원은 26일(현지시간)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 기고문을 통해 “북한 SLBM 실험의 빈도와 방법으로 미뤄볼 때 빨라야 2018년 하반기에나 기초적인 작전 능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링 연구원은 구소련이 SLBM 개발을 위해 2년간 12차례 시험발사를 한 사실을 언급하며 “북한이 일부 과정을 생략할 수는 있겠으나 결국 안정성을 희생해야 할 것”이라면서 “(무리하게) SLBM을 배치하려다 한 척밖에 없는 전략잠수함을 잃을 수도 있다”고 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SLBM 등 북한의 탄도미사일 개발을 규탄하는 언론성명을 채택했다. 안보리는 성명에서 “북한의 모든 탄도미사일 활동이 북한의 핵무기 투발수단 발전에 기여하고 긴장을 고조시킨다는 점에 주목하고 이를 개탄했다”고 밝혔다.
언론성명 채택은 지난 24일 북한이 SLBM을 발사한 지 사흘 만에(한국시간 기준) 이뤄졌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를 빌미로 안보리 차원의 대북 압박에 미온적이었던 중국이 이번엔 태도를 바꿔서다. 다음달 중국 항저우(杭州)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책임 있는 대국’ 이미지를 내세우려는 의도라고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분석했다.
북한은 반발했다. 북한은 28일 외무성 대변인 성명에서 “우리의 정정당당한 자위권 행사를 문제시하고 가로막아보려는 미국과 적대세력들의 날강도적 행위의 산물로서 우리는 이를 단호히 전면 배격한다”고 밝혔다.
한·미는 오는 10월 양국 외교·국방장관이 참석하는 ‘2+2’ 회의를 열어 대북 공조 방안을 논의한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KBS 일요진단’에 출연, “올해 10월쯤 미국에 가서 2+2 회의를 할 계획”이라며 “외교·안보 차원에서 어떻게 북한을 압박할지 논의한다”고 했다.
한·미 군 당국은 SLBM 등 북한의 잠수함 위협에 대응하고자 북한 해역의 수중환경 정보를 공유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北, 2년 뒤 SLBM 실전배치”… 안보리 對北규탄 언론성명
입력 2016-08-29 0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