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은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됐던 1994년 여름보다 더 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비와 함께 찾아온 선선한 날씨는 31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달 1∼25일 서울의 일평균 낮 최고기온이 34.34도였다고 28일 밝혔다. 서울에서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07년 이후 가장 뜨거웠다. 1994년(32.6도) 보다 1.74도 높다.
올여름 더위는 폭염과 열대야에서도 많은 기록을 남겼다. 올해 폭염발생일수는 역대 4번째로 많은 24일이었다. 폭염발생일수는 1939년이 47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943년 43일, 1919년과 1950년 25일, 1930년 24일 등이었다. 밤잠을 설치게 만든 열대야는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23일까지 기간에서 이틀을 뺀 33일간 발생했다.
지난 25일 전국에 내린 비로 폭염은 기세가 꺾였다. 일사량이 줄어든 데다 우리나라 주위에서 정체돼 있던 고기압 세력이 약화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중국 대륙에 정체돼 있던 고기압 세력이 약화되면서 우리나라 북쪽으로부터 찬 공기가 남하했다. 동시에 구름이 많아지면서 일사에 따른 기온 상승도 저지됐다”고 설명했다.
선선해진 날씨는 31일까지 계속된다. 기상청은 31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을 25도로 예보했다. 다음 달 1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28도를 기록하겠지만 당분간 30도를 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구나 광주, 전주 등 내륙지방도 30도 안팎을 맴돌 것으로 봤다.
일교차도 커진다. 아침저녁에는 선선하다가 한낮에는 28∼29도 수준의 다소 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고기압 영향을 받아 다음 달 초순에는 평년 기온(20.5도)보다 높은 기온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선선한 날씨 31일까지 이어져
입력 2016-08-28 1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