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간다 하더라도 시중은행에는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조건부 자율협약이 진행 중인 한진해운 처리와 관련, 30일까지 채권단의 의견을 모을 예정인 가운데 한진해운의 특수은행 및 시중은행 총 여신 규모는 1조1000억원으로 파악됐다.
28일 신용평가 기관과 투자업계 자료를 종합하면 한진해운에 가장 많은 신용공여를 제공하고 있는 기관은 KDB산업은행이다. 총 6660억원 규모다. 두 번째로 많은 곳은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으로 1084억원 규모다. 또 다른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도 500억원 규모의 여신을 제공하고 있다. 국책은행 비중이 7000억원 이상으로 높은 편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시중은행 비중은 크지 않다. KEB하나은행 892억원, NH농협은행 761억원, 우리은행 697억원, KB국민은행 534억원 규모다. 이 외에 해운업계에 기반이 많은 부산은행 82억원 정도가 그 다음이다.
시중은행은 한진해운의 부실 가능성에 대비해 꾸준히 충당금을 적립해 놓았다. 지난 4월 한진해운이 자율협약을 신청하고 한진그룹이 경영권 포기를 선언하기 이전부터 기업가치 감소에 따른 계산을 해왔다. 한진해운에 대한 재무지원 부담이 있던 대한항공까지 신용등급을 낮추는 등 상황에 대비해 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진해운의 건전성을 회수의문으로 설정해 90%까지 충당금을 적립해 놓은 상황”이라며 “법정관리로 가더라도 영향은 미미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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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그래픽=이석희 기자
금융권 여신규모 1조1000억 시중은행엔 큰 부담 안될 듯
입력 2016-08-28 18:14 수정 2016-08-28 2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