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과 전문의, 우리시대의 가장 유명한 의학저술가, 질병과 환자에 대한 인식을 바꾼 위대한 작가, 올리버 색스(1933∼2015)가 세상을 떠난 지 1년이 됐다. 30일 밤 그의 1주기를 맞아 서울 마포구의 서점 땡스북스에서는 ‘올리버 색스 추모의 밤’ 행사가 열린다. 그를 사랑하는 국내 작가들과 번역자들, 독자들이 모이는 자리다. 지난 17일부터는 같은 곳에서 색스의 책과 생애, 추모 메시지 등을 모아서 보여주는 ‘올리버 색스: 나의 생애’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이 전시회는 다음 달 19일까지 이어진다.
올리버 색스 추모전과 추모의 밤 행사를 준비한 곳은 출판사 알마다. 이 출판사는 올 들어 색스의 책들을 집중 출간하며 ‘올리버 색스 다시 읽기’ 바람을 주도하고 있다. 알마는 색스가 죽기 전에 쓴 에세이 4편을 수록한 그의 마지막 책 ‘고맙습니다’를 지난 6월 출간했다. 최근에는 ‘올리버 색스 타계 1주기 헌정 특별판’이란 시리즈 제목으로 ‘깨어남’ ‘편두통’ ‘뮤지코필리아’ 등 세 권을 각각 300권 한정판으로 출간했다. 또 색스의 대표작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개정판도 냈다.
색스를 새로 알리려는 출판사의 노력 덕분에 색스의 책들은 주요 서점들의 과학분야 상위에 랭크돼 있다. 알마는 앞으로도 색스의 모든 책들을 새로 개정해 출간한다는 계획이다. 추모행사도 해마다 이어갈 예정이다.
성기승 알마 부장은 “색스는 유명한 의학저술가나 베스트셀러 작가에 그치지 않는다. 그의 책과 도전적인 인생은 전 세계 여러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줬고, 영화나 오페라로도 제작됐다”면서 “색스를 우리시대의 위대한 작가로 다시 읽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색스의 책을 중심에 놓고, 여기에 시나 그림, 사진, 연극 등을 연결시키는 시도들을 계속 해보려고 한다”면서 “누구보다 앞선 작가의 목소리가 동시대 독자들에게 온전히 전해질 수 있도록 여러 실험들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알마는 색스가 남겨놓은 유고를 모은 새 책 출간을 준비 중이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우리시대 최고의 의학저술가 올리버 색스 다시 읽기 바람
입력 2016-08-29 17: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