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號에… 새누리 복잡·국민의당 표정관리

새누리당은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추미애 의원이 선출되자 축하의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추미애 체제가 대여 강공 노선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며 우려의 시선을 감추지는 않았다. 국민의당은 더민주 전당대회 결과를 친문(친문재인) ‘계파정치’라고 지적하면서도 득실 분석에 몰두했다.

새누리당은 추 대표 선출에 대해 공식 논평을 내고 “여성 당대표가 선출된 것에 큰 축하와 기대를 갖는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경제 살리기, 국가안보와 관련해 초당적 협조를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선명 야당’ ‘강한 야당’을 내걸었던 추 대표가 정부·여당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새누리당의 근심은 깊어만 간다. 특히 사드 배치와 우병우 민정수석 문제, 정기국회 등 여야가 충돌할 수 있는 불씨가 곳곳에 널려 있는 상황이다. 새누리당이 경제 살리기 법안이라고 강조하는 경제법안들도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작지 않다.

사드 배치 문제는 추 대표 체제 이후 여야 관계를 알 수 있는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추 대표는 사드 배치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할 기세다. 새누리당 소속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은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추 대표의 움직임과 관련해 “그것은 절대로 안 될 일”이라고 반대하고 나섰다.

하지만 추 대표의 강경 노선으로 보수층이 결집할 것이라는 낙관 섞인 전망도 없지 않다.

국민의당은 이정현 대표라는 친박(친박근혜) 체제가 새누리당에 세워진 데 이어 친문 체제가 등장하자 싫지 않은 모양새다. 친박, 친문에 싫증 난 제3세력이 국민의당으로 몰릴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국민의당은 공식 논평에서 추 대표 선출에 덕담을 건네면서도 “과거에 묶여 계파정치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우려스럽다”며 날카롭게 대응했다.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는 “(추 대표가) 국민의 눈높이에서 당을 잘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더민주 전당대회 개표 결과가 나오기 전 “지난번 새누리당 전당대회 결과처럼 닮은꼴, 복사판이 되지 않기 바란다”면서 친문 체제 등장에 견제구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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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해 고승혁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