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티켓 마지막 두자리 기상도] KIA·LG ‘맑음’-SK ‘흐림’- 한화 ‘먹구름’

입력 2016-08-28 18:32
가을야구 티켓 마지막 두 자리를 놓고 경쟁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는 쾌조의 발걸음을 계속하고 있다. 반면 SK 와이번스는 주춤하고 있고, 한화 이글스는 낭떠러지에 몰려 있다.

KIA와 LG는 최근 3연승의 휘파람을 불며 순위가 각각 4위와 5위로 올라섰다. KIA는 특히 지난 27일 리그 선두 두산 베어스마저 완파하고 4위 자리를 차지했다. KIA는 최근 투타 조화가 아주 좋다. 마운드에선 헥터 노에시와 양현종이 선발에서 제 몫을 해 주고 있다. 불펜에선 이적생 고효준이라는 천군만마를 얻었다. 이달 9경기에서 1홀드 평균자책점 1.96이라는 빼어난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팀타율도 0.291로 4위까지 올라갔다.

LG는 한때 양상문 감독 퇴진 운동까지 불었지만 이를 모두 극복하고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LG는 후반기에 외국인 선발투수 데이비드 허프 합류 이후 팀이 완전히 달라졌다. 허프는 최근 4경기에서 3승을 거뒀다. 이닝이터 능력도 출중하다. 세대교체도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채은성을 비롯해 유강남, 문선재, 정주현 등이 주전 자리를 꿰차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마무리 임정우도 시즌 초 불안했던 모습을 지우고 뒷문을 튼튼히 잠그고 있다. 이달 등판한 11경기에서 1승 8세이브 평균자책점 0.64을 기록 중이다.

반면 SK는 빨간 불이 켜졌다. SK는 줄곧 4위 자리를 수성했지만 최근 10경기 4승 6패의 하락세를 걷고 있다. 결국 27일 한화에 패하며 지난 6월 12일 이후 76일 만에 6위까지 떨어졌다. SK는 방망이가 문제다. 득점루트가 홈런으로 단순하다. 팀 득점권 타율이 0.257로 매우 저조한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새 외국인 투수 브란울리오 라라는 좋은 인상을 심어주지 못해 불펜으로 보직이 바뀌었다. 다만 에이스 김광현이 부상에서 복귀했다는 점이 위안거리다.

한화는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이다.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LG와의 승차가 무려 4게임이나 난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다. 가뜩이나 힘든 상황에서 불펜의 핵 권혁이 부상에서 이탈했다. 선발 요원인 에릭 서캠프는 언제 1군에 올라올지 모를 정도로 기량이 떨어져 있다. 선발 중간 마무리 할 것 없이 시즌 초중반 혹사 영향으로 힘이 빠져 있다. 믿을 것은 방망이뿐이다. 한화는 최근 5경기에서 평균 9.6득점씩을 올리며 3승2패를 거뒀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