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의 수비라인을 뚫은 총알 같은 슛. 레오나르도는 과연 전북 현대의 ‘해결사’였다. 강한 승부욕과 빠른 스피드, 날카로운 슈팅 능력을 뽐내며 멀티골을 터뜨렸다. 전북은 레오나르도의 활약을 앞세워 FC서울을 압도하며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무패 기록을 28경기로 늘렸다.
전북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28라운드 경기에서 3대 1로 이겼다. 17승11무(승점 62)가 된 전북은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리그 연승 기록이 ‘5’에서 멈춘 서울은 15승4무9패(49)를 기록, 2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선두 전북과의 승차가 13점으로 벌어져 우승 경쟁에 빨간불이 켜졌다. 서울로선 최근 5연승의 주역이었던 ‘몬테네그로 특급’ 데얀이 경고 누적으로 이날 결장한 것이 아쉬웠다.
서울은 황선홍 감독이 부임한 이후 리그 7경기에서 1승2무4패로 주춤했다. 하지만 황 감독이 추구하는 ‘세밀하고 빠른 축구’를 체득한 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포함해 최근 6연승을 질주했다. 하지만 전북의 벽에 막히며 상승세가 꺾였다.
전북은 전반 3분 만에 터진 장윤호의 선제골로 일찌감치 기선을 제압했다. 서울 이석현이 자기 쪽 페널티지역에서 걷어낸 볼이 장윤호의 몸에 맞고 굴절돼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서울의 추격 의지를 꺾은 전북 선수는 레오나르도였다. 그는 전반 26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이재성의 킬러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을 날려 추가골을 터뜨렸다.
서울은 전반 골 점유율에서 72-28, 슈팅에서 6-4로 앞섰다. 하지만 실속이 없었다. 유효슈팅에선 0-3으로 뒤졌다.
활발한 움직임으로 골은 노리던 레오나르도는 후반 13분 다시 서울 골문을 열었다. 최철순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날린 낮은 크로스를 발리슛으로 연결한 것이 그대로 골이 됐다. 서울의 추격 의지를 꺾은 골이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레오나르도의 활약에 입맛을 다셨다. 2012 시즌을 앞두고 전북에 둥지를 튼 레오나르도는 그 시즌 17경기에서 5골 2도움을 기록했다. K리그에 적응한 2013 시즌 37경기에서 7골 13도움을, 2014 시즌엔 35경기에서 6골 10도움을 올렸다. 지난 시즌엔 후반기에 주춤했지만 10골 3도움으로 제 몫을 다했다. 5년째 전북에서 뛰고 있는 레오나르도는 전북에 없어선 안 될 ‘살림꾼’으로 자리를 잡았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후반 39분 김신욱을 빼고 에두를 투입했다. 에두의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려는 의도였다. 서울은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을 얻어내 한 골을 만회했다. 키커로 나선 아드리아노가 골을 넣자마자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다.
한편 전날 광주FC의 ‘패트리어트’ 정조국은 K리그 개인 통산 100호(9번째) 골을 터뜨렸다. 그는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1대 1 무승부를 만든 동점골을 넣었다. 이번 시즌 자신의 16호 골이자 K리그 개인 통산 100호 골이었다.
지난 시즌 FC서울에서 정규리그 11경기에 나서 1골 1도움에 그친 정조국은 이번 시즌 광주로 이적한 뒤 제2의 전성기를 맞아 득점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지는 걸 잊었다… 전북, 28게임 무패 질주
입력 2016-08-29 00:10 수정 2016-08-29 0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