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던 사람도 나가는 판에… 조선 빅3 하반기 채용 엄두못내

입력 2016-08-28 18:13 수정 2016-08-28 20:42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이른바 조선 ‘빅3’가 하반기 대졸신입 공채 규모를 대폭 줄이거나 아예 직원을 뽑지 않을 전망이다. 세계적인 불황 속에 한창 인력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조선업계의 현실 탓이다.

2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아직 채용 규모를 정하지 못했다. 그러나 채용이 이뤄져도 희망퇴직을 통해 인력 감축이 진행된 만큼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현저히 적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은 올해 사무직 과장급 이상, 생산직 기장급 이상, 근속연수 15년 이상의 사무직 대리급·생산직 기원급 이하를 대상으로 세 차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올 상반기에도 50여명을 새로 뽑는데 그쳤다.

삼성중공업도 공채 실시 여부 자체가 불투명하다. 상반기 희망퇴직으로 1400명이 회사를 떠났고, 내년에는 창사 이래 최초로 무급 순환휴직이 예정돼 있는 만큼 하반기 채용이 아예 없을 거라는 예상도 나온다.

대우조선해양도 상황은 비슷하다. 애초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새로운 인력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상반기 20∼30명 내외 채용을 추진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수주 부진과 실적 악화에 유동성 위기까지 겹치면서 채용이 어렵다는 내부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열심히 일하던 사람도 어쩔 수 없이 나가는 판에 새로운 직원을 뽑는 게 배부른 소리라는 시각이 많다”며 “조선업이 살아나기 전까지는 채용도 먼 나라 얘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조선 3사가 일자리 창출에 방점을 두고 있는 정부 눈치를 보며 채용 인원을 저울질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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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