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교회 통합에 대한 여론과 열망이 넘치고 있음을 환영한다. 그동안 통합에 대한 고견을 제시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교계 지도자의 한 사람으로서 아직도 한국교회를 하나 되게 만들지 못한 점을 하나님과 한국교회 성도들 앞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한국교회는 어느 종교보다 더 많이 모이고, 더 많이 헌금한다. 좋은 일도 더 많이 하지만 거기에 상응하는 인정과 대우는커녕 비난을 받는 안타까운 현실 속에 있다. 게다가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이나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구 안상홍증인회) 등과 같은 이단이 활개를 친다. 반기독교 세력이 여론을 선동해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조롱하고 있으며, 이슬람 세력이 문화전략을 통해 침투하려 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주된 이유 중 하나는 한국교회가 하나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한국교회의 통합은 시대적 소명이다. 반드시 신속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한국교회의 소원인 통합을 이루기 위해선 이단 배제 등의 분명한 원칙과 올바른 절차가 필수적으로 진행돼야 한다. 이런 원칙과 절차 없이 여론몰이나 일방통행 식으로 진행돼선 혼란만 초래한다.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만 허비하게 될 것이다.
특히 현재 한국교회 통합의 가장 큰 걸림돌인 이단 문제의 처리는 연합기관에서 다루기보다 관계되는 교단에 맡기고 건전한 교단의 통합을 먼저 이루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이다. 이단을 규정하거나 해제하는 권한이 연합기관에 있지 않고 각 교단에 있기 때문이다.
한국교회 통합의 방법은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되는 방법 3가지를 제안한다. 첫째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통합의 가장 큰 걸림돌인 이단 문제를 스스로 정리하는 것이다. 만약 이것이 불가능하다면 건전한 교단이 한기총을 탈퇴하면 된다. 이 경우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은 대표회장직을 비롯한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음으로써 상응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 그러면 한국교회 통합은 급물살을 타게 될 것이다.
둘째는 교리 상 이단과는 도저히 함께 할 수 없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이나 고신, 그리고 기독교대한감리회 등 큰 교단이 더 이상 외곽에서 머뭇거리지 말고 한교연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그렇게 주요 교단이 지도적 역할을 감당해 준다면 한국 교계는 자연스럽게 하나가 될 것이다. 한교연은 이 경우에도 재출발의 각오로 모든 기득권을 기꺼이 내려놓을 것이며, 주요 교단의 의견을 수렴해 새롭게 하나가 될 것이다.
세 번째 방법은 한국교회 전체가 중지를 모아 하나 됨을 추진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한교연과 한기총의 대표회장과 양 기관에 가입하지 않은 교단을 대표하는 교단장회의 회장이 모여 통합의 원칙과 올바른 절차를 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원칙과 절차에 따라 한국교회가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통합추진위원회를 조직해 통합을 추진하는 것이다.
통합추진위원회에서 의견 차이로 중요한 문제점에 대한 합의가 어려울 때는 한교연 한기총 대표회장과 교단장회의 회장 등 3인에게 위임해 문제를 해결한다. 그래도 어려울 때는 한교연 한기총 대표회장과 7000개 이상의 교회가 소속된 예장 합동과 통합, 대신, 기감 총회장이 함께 모여 의견을 조율한 뒤 최종 결론을 내리면 된다.
어둠의 영은 한국교회가 하나 됨을 싫어한다. 한국교회의 하나 됨은 치열한 영적 전투 속에서 이뤄내야 할 일이다.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겸손 지혜 사명감 인내 기도로 이 일을 추진해야 한다. 한국교회 성도들의 기도의 후원 속에서 통합을 추진한다면 하나님께서 분명 한국교회 하나 됨의 선물을 우리에게 주실 것으로 확신한다. 한국교회 하나 됨의 큰 역사를 이루실 하나님을 찬양한다.
조일래 목사 (한교연 대표회장)
[한기총-한교연 통합을 위한 릴레이 기고] 한국교회 하나 됨을 위한 제언
입력 2016-08-28 18: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