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 옹벽 철거 3년… 되살아난 태안 생태계

입력 2016-08-28 18:19 수정 2016-08-28 21:01

환경부는 태안해안국립공원의 콘크리트 옹벽을 철거하고 친환경 시설을 설치한 이후 생태계가 복원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환경부는 2013년 태안군 고남면 바람아래 해변에 만들어진 273m 길이의 콘크리트 옹벽을 제거했다. 옹벽이 바다와 육지 사이의 모래흐름을 차단하고 파도의 세기를 키워 해안 침식을 부채질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옹벽을 철거한 자리에는 모래가 쓸려 내려가는 것을 방지하는 친환경 복원 시설 ‘모래포집기’를 설치했다. 환경부는 “3년이 지난 뒤 모래 침식이 중지되고 모래가 15㎝ 이상 쌓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생태계도 조금씩 복원되고 있다. 갯그령, 통보리사초 등 염생식물(소금기 많은 곳에서 자라는 식물)의 서식 면적이 92㎡ 이상 확장됐다. 특히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인 표범장지뱀(사진)은 2008년 650마리에서 올해 787마리로 130마리 이상 증가했다. 표범장지뱀은 표범무늬 보호색이 특징인 파충류로 몸길이 7∼9㎝, 꼬리길이 7㎝의 크기다. 해안 등에서 흔히 관찰되던 종이었지만 각종 개발행위로 서식지가 파괴돼 멸종위기에 몰려 있다.

이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