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과의 완전한 통합을 진행 중인 KB금융이 주식교환에 있어서도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통합에 일부 반대하던 현대증권 소액주주까지 보듬어 안고 가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지난 2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확정된 현대증권과의 주식교환 및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방안이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조치라고 28일 밝혔다.
이사회는 당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교환가액을 선정하겠다고 했다. 8월 1일을 기준으로 해 1개월, 1주일, 최근일 등 3단계 기준으로 가액을 산정한다. 대략 KB금융 1주에 현대증권 약 5주를 교환해 주는 비율로 예상되며 실제 조처는 11월쯤 진행된다.
당초 시장에선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의 합병이 비상장법인과 상장법인의 합병인 관계로 현대증권 주주에게 불리한 조처가 수반되는 것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다. KB금융은 이런 의구심을 불식하기 위해 KB금융지주 주식교환이란 카드를 꺼내들었다. KB금융 측은 “현대증권 소액주주의 권익보호를 위해 상장사인 KB금융과의 주식교환을 통해 시장가격에 기반해 교환비율을 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주식 교환뿐만 아니라 자사주 5000억원 매입도 예정돼 있으며, 이는 신주 발행에 따른 지분 희석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KB금융 관계자는 “주식교환 및 자사주 매입 결정은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두 회사의 시너지를 높여 그룹의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B금융은 현대증권과의 합병 목적을 ‘완전 자회사화(化)’에 두고 있다. 통합 이상의 시너지를 위해 경영 효율성, 조직 안정, 브랜드 일체화를 강조한다. 이를 위해 지난 7월 은행 창구에서 발급되기 시작한 증권연계계좌가 1개월 만에 6만7500좌가 개설되는 등 효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KB금융 측은 “채널 플랫폼의 유기적 결합으로 차별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KB금융, 현대증권 소액주주까지 보듬고 가기로
입력 2016-08-28 1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