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를 둘러싼 한·중 간 갈등으로 유커(遊客·중국인관광객)들이 감소할 기미를 보이자 서울시가 유심(遊心·유커들의 마음) 잡기에 나섰다.
정치적인 이슈와 경제·문화를 분리해 유커들을 환대하는 분위기를 조성함으로써 어렵게 되살린 관광산업의 불씨를 계속 지피겠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관광특수가 예상되는 중국 국경절(10월 1∼7일)을 앞두고 중국 6개 도시의 유력 언론매체를 초청해 서울의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2016 중국 매체 서울관광 팸투어(사전답사여행)’를 오는 29일부터 9월 4일까지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팸투어에 초대된 언론사들은 서울 방문 관광객이 많은 중국 베이징, 광저우, 난징, 시안, 지난, 우한 등 6개 도시의 유명 미디어로 총 17명의 기자가 참여한다.
팸투어 주제는 최신 여행 트렌드를 반영해 ‘개별자유여행(FIT)’으로 잡았다. 자유여행 형태로 서울을 찾는 중국 여행객이 증가하는 추세에 맞춰 여행객 사이에서 관심과 인기가 높은 8개의 테마를 골라 투어 코스를 마련했다. 기자들은 테마 하나를 선택해 팸투어 기간 중 4박5일 일정으로 서울의 볼거리, 먹거리, 놀거리를 체험하며 관광명소를 취재한 뒤 국경절 전에 현지에서 기사화하게 된다.
8개 테마는 가족여행, 친구여행, 골목길 투어, 도심 놀기, 한류여행, 뷰티·패션 등이다.
가족여행은 아이를 동반한 가족단위의 여행객들이 교육적으로도 유익한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유적지, 박물관, 미술관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코스로 구성됐다.
친구여행은 자유여행을 즐기는 2030세대의 자유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맛집탐방, 남산N타워 등 서울 랜드마크 정복, 찜질방 체험과 같은 다양한 콘텐츠로 구성했다. 특히 스마트폰에서 ‘서울관광 모바일 앱(i TourSeoul)’을 내려 받아 실시간 여행정보를 얻으며 투어한다.
골목길 투어는 개성있는 골목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코스를 소개한다.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북촌·인사동 골목, 개성 넘치는 갤러리들이 즐비한 삼청동 골목, 다양한 세계문화를 접할 수 있는 이태원 골목, 한류쇼핑의 핵심인 명동 골목이 대표적이다.
한류여행은 코엑스 SM타운, YG레스토랑 등 한국을 대표하는 연예기획사 운영시설을 방문, 한류문화가 다양한 형태로 확장해 나가는 현장을 둘러본다. 뷰티·패션은 강남·홍대·명동에서 한류스타 메이크업, 패션 스타일링 등을 직접 체험하며 K팝, K드라마 속 한류스타의 라이프스타일을 엿본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다음 달 1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과 중국의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를 보러 오는 유커들을 겨냥해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김의승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최근 국가 간 정치적 이슈와 상관없이 우리 국민들은 유커들을 환대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도록 여러 가지 홍보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사드 갈등’에 흔들리는 유커 잡기 나선다
입력 2016-08-28 2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