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온열질환 환자를 2000여명이나 발생시킨 폭염이 한풀 꺾였다. 하지만 지금부터 가을볕을 경계해야 한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하지만, 한 낮엔 따가운 가을 햇살을 받으면서 늦더위가 이어지는 날씨도 피부건강을 위협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자외선 차단에 신경을 써야 한다. 자칫 소홀히 하면 피부암에 노출될 수 있다.
피부암은 피부에 암세포가 발생해 성장하고 다른 기관에까지 전이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피부암은 악성 흑색종 같이 극히 일부만 제외하곤 대부분 조기 진단할 경우 비교적 쉽게 치료할 수 있다. 다만 피부암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점이나 다른 피부병으로 오인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게 문제다. 그래서 다른 암에 비해 전이비율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지각 발견으로 벌써 전이가 시작된 경우가 적잖다.
피부암은 자외선, 흡연,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 오래된 화상 흉터와 같은 상처 등이 주요 원인이다. 이 중 피부암 발생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원인이 바로 자외선이다. 악성흑색종과 기저세포암은 어린 시절의 자외선 노출이 어른이 된 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피부암 예방을 위해 18세 미만 청소년의 인공 태닝(살 태우기)을 2013년부터 금지하고 있는 이유다.
피부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외선을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 특히 자외선차단제(선크림)를 바르는 것이 중요하다. 선크림은 자외선B 차단지수 SPF 30 이상과 자외선A 차단지수 PA+ 이상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 오랜 시간 야외활동을 할 때에는 2시간마다 1번씩 선크림을 덧바르고, 긴 소매의 옷을 입거나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일부러 피부를 갈색 톤으로 태우는 인공 태닝 기기를 사용하는 것은 피부암 발생을 재촉하는 행위나 다름없다.
피부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더 조심해야 한다. 특히 검은 점이 새로 생겼다든지 이미 있던 점의 모양이나 크기가 변하고 통증을 느끼게 됐다면 일단 피부암을 의심하고, 전문의 진찰을 받아봐야 한다.
글=김희수 국제성모병원 피부과 교수, 삽화=공희정 기자
[헬스 파일] 자외선 노출 피부암 주의
입력 2016-08-29 1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