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 거목 50만 그루 일본산이라고…

입력 2016-08-26 21:18
국립공원사무소가 태백산에 있는 거목 50만 그루를 일본산이라는 이유로 벌목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태백산국립공원 사무소는 태백산 일대의 일본 잎갈나무 50만 그루를 베어내고 참나무류와 소나무 등 토종 나무를 심을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태백산국립공원 측은 태백산도립공원이 지난 22일 국립공원으로 승격됐고 일본산 나무는 국립공원의 위상에 맞지 않아 벌목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립공원 내 분포하는 외래종 나무와 초본류는 제거하고 토종으로 대체한다’는 국립공원 관리 원칙에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벌목 대상인 일본 잎갈나무 50만 그루는 직경이 70㎝∼1m인 거목들로 태백산국립공원 수종의 11.7%를 차지한다.

국립공원 측은 내년에 일본 잎갈나무의 분포현황을 정밀조사하고 2021년까지 비용 45억원을 들여 벌목을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환경단체 등은 40∼50년 된 나무들을 한꺼번에 베어내면 숲 생태계가 파괴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논란이 일자 환경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태백산 일대 일본 잎갈나무 벌목 계획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으며 내년에 정밀 분포현황을 조사할 계획”이라며 “조사결과가 나오면 전문가의 자문을 거쳐 벌목 여부 등 복원을 위한 종합적인 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백=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