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에 새로 등원한 의원 중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의원이 2341억3250만원으로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19대 국회 재산 1위였던 국민의당 안철수 전 공동대표보다도 700억원 이상 많아 새로운 국회의원 최고 거부로 등극했다.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는 26일 이 같은 내용의 20대 국회 신규등록 국회의원 154인의 재산등록사항을 공개했다.
김 의원은 게임업체 ‘웹젠’ 이사회 의장 출신으로 지금도 최대주주다. 주식 가액만 2042억원에 달한다. 부인이 보유한 카카오 주식 가치도 191억원에 이른다. 웹젠 주가 하락으로 지난 3월 지역구 후보등록 때 신고했던 재산(2637억원)보다 300억원가량 줄었다.
‘박정어학원’ 설립자인 더민주 박정 의원도 237억9138만원으로 신규 신고자 중 2위를 차지했다.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동생인 새누리당 성일종 의원이 212억4862만원, 법조인 출신인 새누리당 최교일 의원이 195억7203만원으로 각각 3·4위에 올랐다. 국민의당 김삼화 의원(86억9998만원)이 그 뒤를 이었다.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85억486만원을 신고해 7위를 기록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44억7103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가장 가난한 의원은 육군 준장 출신의 국민의당 김중로 의원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2억1000만원의 채무를 신고해 총 재산이 마이너스 550만원이다. 더민주 송기헌 의원(868만원), 국민의당 김수민 의원(2691만원), 더민주 황희 의원(8421만원) 등도 신고한 재산이 1억원 미만이다.
20대 국회 신규 재산등록 의원의 평균 재산액은 정당별로 더민주 52억원, 새누리당 26억원, 국민의당 14억원 등 순이다. 전체는 34억원가량이지만 1위인 더민주 김병관 의원을 제외하면 19억원 정도에 그친다. 더민주 평균 재산 역시 16억원으로 낮아진다.
신고재산이 50억원 이상인 재력가는 12명, 20억∼50억원의 재산을 가진 의원도 27명에 달했다. 4명 중 1명꼴로 20억원 이상의 재산을 보유한 셈이다. 이들을 포함해 154명 중 76명(49%)이 10억원 이상의 재산을 신고했다.
직계 존·비속 재산 공개를 거부하는 사례는 여전했다. 새누리당 21명, 더민주 13명, 국민의당 11명, 정의당 2명, 무소속 1명 등 모두 48명(31.2%)이 부모나 자녀, 손자·손녀 등의 재산을 신고하지 않았다.
전웅빈 이종선 기자 imung@kmib.co.kr
평균 34억… 김병관 2341억, 안철수 제치고 최고 거부
입력 2016-08-27 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