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얼굴) 전 상임공동대표가 27일 1박2일 일정으로 전남과 광주를 방문한다. 더불어민주당이 새 대표를 선출하는 날 야권의 심장부이자 최대 지지기반인 호남을 찾아 존재감을 부각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안 전 대표는 첫날 전남 광양커뮤니티센터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말하다’는 주제로 강연하고 곧바로 구례로 이동해 ‘견우직녀 록 페스티벌’에 참석한다. 저녁엔 광주·전남 의원 및 지역위원장들과 만찬 회동이 예정돼 있다. 이튿날 첫 일정은 무등산 산행이다. 이번 호남 일정 중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나 손학규 전 상임고문 등 야권의 유력 주자들은 광주에 가면 으레 무등산을 오르면서 정치적 메시지를 내놓곤 했다. 안 전 대표는 이번이 처음이다.
공교롭게도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같은 날 손 전 고문과 만날 예정이다. 장소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금귀월래’(금요일에 지역구에 갔다가 월요일 아침 서울 여의도로 돌아옴) 하는 박 위원장의 일정을 감안하면 전남 목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손 전 고문도 박 위원장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안 전 대표와 손 전 고문이 한날 전남에 머무는 것이어서 두 사람의 만남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박 위원장은 26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노골적으로 손 전 고문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그는 “일반적으로 야당 하다 여당으로 가면 비난의 대상이 되지만 여당에서 야당으로, 야당에서 야당으로 가는 건 오히려 찬사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한나라당을 탈당한 전력이 있는 손 전 고문이 당적을 바꾸는 게 부담스럽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에게도 “우리 당에 와서 아름다운 경선을 해보자”고 공개 제안했던 박 위원장은 “지금쯤 본인이 많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안 전 대표는 굉장히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 그런 마음을 갖고 있지 않으면 내가 외부 인사를 접촉하는 것이 아무래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더민주 잔칫날 호남 가는 안철수
입력 2016-08-27 00:02